이런 날도 있는 거지.

by 이장순

이런 날도 있는 거지. 무작정 거리를 거닐다가 자석에 이끌려 들어온 미스터 피자집에서

어마 무시한 지방 공격자인 피자를 시키고 여유롭게 콜라를 마시는 날이 있는거지.

오늘 같은 날은 비싸다, 저렴하다.

말하지 않고 생각 안 하고 보상이라도 하듯이

한 해를 잘 살아준 나에게 선물을 주는 거지.

이런 날도 있는 거지.

먹음직스러운 피자 한판을

먹어치우는 날도 있는 거지.

지상에서 떨어져 지나는 사람들 보면 우월함을 경험해보는 거지.

말 일이 돌아오면 마지막 달이 돌아오면

우울증에 우울한 나에게 누구든 너처럼

잘 살진 못했어 넌 아주 잘 살았어

토닥토닥해주는

이런 날도 있는 거지.

작가의 이전글커피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