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출발점은 ’고객 창출’
7월 28일 제60기 경영자 독서모임 MBS 프로그램이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됐다. MBS는 매주 월요일 저녁, 경영의 해법과 새로운 통찰을 원하는 경영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독서모임으로 지난 30년간 누적 회원 수 국내 최대 7,500명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독서모임 MBS에서는 지식의 향연이 펼쳐지며 경영·경제·사회·문화·고전·지역테마 등 각 분야의 저자들에게 직접 강연을 듣고 질문하며,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깊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도서 선정 시 각계 심사위원단의 엄정한 평가를 거쳐 해당 연도에 필요한 도서를 선정함으로써 현재 트렌드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트렌드까지 가늠할 수 있어, 조직에 필요로 하는 오피니언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는 도약의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제60기 MBS 프로그램의 스무 번째 책은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였다. 피터드러커소사이어티 공동대표이자 경희대학교 장영철 명예교수가 강연을 맡았다.
장 교수는 강연에서 피터 드러커의 경영 철학과 그 실천적 중요성을 짚으며 “경영자는 단순한 관리자나 의사결정권자가 아닌 사회 생태학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영자가 사회 변화의 시그널을 읽고, 그에 대한 대응 전략을 세우는 ‘파수꾼’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터 드러커가 말한 경영의 출발점은 “우리는 무엇을 하는 조직인가?”라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해답은 단순한 이윤 추구가 아닌 ‘고객 창출’에 있으며, 고객이 곧 기업 존재의 이유를 정의한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전략적 사고란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고, 새로운 만족을 제공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이어 장 교수는 “경영은 기술 교육이 아니라, 자유인을 위한 인문 교양 교육과 결합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영학의 본질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출발해야 하며, 실천적 리더십은 스스로를 설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힘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서는 피터 드러커가 바라본 조직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통찰도 깊이 있게 다뤄졌다. 드러커는 조직을 ‘사회의 도구’로 보았고, 기업은 단순한 경제조직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지닌 존재라고 보았다. 특히 다원화된 현대 사회에서 기업은 더 이상 사적 이익만을 추구해서는 안 되며, 공공의 이익으로 환원되는 구조와 윤리적 기준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장 교수는 “사적 이익은 결국 공적 이익으로 귀결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직은 생명력을 잃는다”며 “경영의 정당성은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기반 위에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식작업자와 경영자는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는 인간으로 성장해야 하며, 이는 인문 교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피터 드러커의 ‘매니지먼트’는 초판 이후 2008년에 절반 이상이 재편집된 클래식 도서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경영의 본질을 묻는 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드러커는 “10년 후엔 지금의 절반은 버려야 할 것”이라며 경영은 끊임없는 갱신과 실천의 영역임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나타난 ‘지식 기반 사회’의 도래를 예견하며, 지식작업자의 생산성과 역할을 경영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지식작업자의 성장은 단지 경제적 수치를 넘어서,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드러커는 또한 역사적 패턴을 통해 현재를 통찰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했다. 그는 경영학을 단지 기술로 보지 않고, 사회 생태학자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해석하는 풍부한 인문학적 기반 위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시각은 단순한 숫자나 분석이 아닌, 사회 변화의 신호를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를 요구한다.
장 교수는 “경영은 기업뿐 아니라 비영리 조직과 공공기관 등 모든 조직에 적용되는 사회적 기능”이라며 “모든 조직은 성과를 내야 하며, 경영자는 그 중심에서 조직을 효과적으로 발전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버려야 새로운 리소스를 확보할 수 있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실천적 리더십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리더란 단지 지시하는 자가 아니라, 따름(followership)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며, 사회적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제60기 경영자 독서모임 MBS 프로그램은 이날로 성료됐으며, 제61기 프로그램은 오는 9월부터 2026년 2월까지 매주 월요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