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사업단 목표? 융복합인재 양성!

2달 간 12개국 방문, 김정호 교수 ‘친견’ 교육철학

by 이예지

*본 기사는 브랜드뉴스 김지수 학생기자와 공동 취재했습니다.


2023년 인하대학교를 포함한 국내 5개 대학에 사회적 필요를 반영한 ‘기후위기 대응 사업단’이 신설됐다. 인하대 사업단은 매년 해외 대학과의 협력 프로그램(Global Green Challenger, 이하 GGC)과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에게 현지 적응과 정착 훈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후위기사업단은 인류 공동의 문제 기후위기 앞에 학생들이 직접 대안을 찾도록 돕는다. 참여하는 학생들은 같은 시대, 다른 국가에서 살아가는 또래 학생과 한 팀이 되어 대응방안을 탐구하고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더 넓은 세계를 배우고 나아갈 기회를 얻는다.


인하대 기후위기대응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김정호 교수는 매년 12개국 이상을 직접 방문한다. 남미의 페루부터 동남유럽의 발칸반도까지, 10시간 이상의 비행과 시차도 개의치 않고 현지 대학과 기업을 찾아 학생들이 진출할 무대를 개척한다.


다음은 인하대학교 기후위기대응 사업단장 김정호 교수와의 지난 7월 28일 인터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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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김정호 교수님과 인하대 기후위기대응 사업단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004년 3월부터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2012년 8월 입학처장을 시작으로 2022년 8월까지 국제처장과 국제화사업단장 등 본부 보직 활동을 했습니다. 현재는 인하대 기후위기대응 사업단장직을 맡고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2023년 7월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 지원 인문사회융합인재 양성사업 환경컨소시엄 참여대학에 선정되었습니다. 국민대, 인하대, 덕성여대, 조선대, 울산대가 참여하고 있습니다.


양성사업 환경컨소시엄은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융합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선정 이후 현재까지 인하대 기후위기대응 사업단은 기후위기대응 융합전공 운영과 함께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 기후위기대응 사업단을 인하대학교에 개설, 이후 단장의 역할을 맡게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우리 대학이 처음 인문사회융합인재 양성사업에 지원했을 당시 제가 정치외교학과장이었습니다. 학과 차원의 참여가 필수였고 사업신청서 작성 등 조율 과정에 참여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사업단장이 되었습니다.


현재 인하대 기후위기대응사업단에는 주관학과인 정치외교학과를 비롯하여 국제통상학과, 소비자학과, 철학과, 통계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과, 해양과학과, 건축공학과 등 총 9개 학과가 참여하고 있고, 20개 학과 150여명의 학생이 융합전공을 신청해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습니다.

10594_11366_226.jpg 2025년 여름 GGC 프로젝트 활동 사진

Q. 교수님께서는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분야 권위자로 알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연구분야가 기후위기 대응 사업단에 참여하시는일에 어떠한 연관이 있습니까?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저를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분야의 권위자라고 표현해주시니 감사하지만 아직 학문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고 지속적으로 관련 분야 연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의 정치사상과 문화를 비교연구 해오면서 노장사상 등 동아시아 생태사상의 전통과 발전과정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후위기대응 사업단의 교과/비교과 과정이 이러한 부분과 직접관련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기후위기의 원인과 철학적/사상적 대응에 대해 깊이 고민해 온 저로서는 사업단 활동을 통해 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공부하는 계기가됐습니다.


Q. 기후위기 사업단의 운영하시면서 교수님께서 중시 여기시는 가치, 철학에는 어떤것이 있습니까?


인하대 기후위기대응 사업단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글로벌 기후변화를 포함해서 학생들이 앞으로 직면할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여러 역량을 효과적으로 갖출 수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학생들이 기존 학과의 경계를 넘어서는 폭넓은 시각 및 융복합적 지식과 문제해결 능력을 습득하는 한편, 문화상대성을 토대로 한 글로벌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구성/진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Q. 인하대 기후위기사업단은 방학 마다 세계 여러 대학과의 협력을 통한 학생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GGC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시는 목표는 무엇입니까?


글로벌 그린 첼린저(Global Green Challenger: GGC) 프로그램은 인하대 기후위기대응사업단 주관의 비교과 프로그램의 하나입니다.


2024년에 제1기 활동을 성공적으로 완료했고, 2025년에는 12개국 17개 해외 대학과의 협력을통해 하계 방학 중 국가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0594_11375_3145.jpg 2025년 여름 GGC 프로젝트 학생 발표 사진

GGC 프로그램은 기존 국내 대학의 해외 교류 프로그램과는 달리 한국 학생과 외국 대학 학생이 혼합팀을 구성하여 약 6개월간 자율적 온라인 사전 프로젝트 및 언어/문화교육수행, 하계 방학 중 현지 방문과 프로젝트 발표회 개최, 귀국 후 성과평가회와 국가별 우수팀이 함께하는 동계 컨퍼런스 진행 등을 포함하는 연 단위 장기 프로그램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올해는 불가리아,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라오스, 중국, 일본, 몽골, 페루 등 12개국에서 국내외 학생 182명이 GGC 프로그램에 참여합니다.


이 GGC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무엇보다 본인들의 글로벌 기후감수성을 제고하고,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문제의 다양한 해결 방안을 주체적이고 협력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 의사소통 능력, 그리고 상호문화이해 능력 등을 배양하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동시에 한국 학생들의 경우 GGC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국가의기업/기관에서 2~6개월간 표준현장실습 학기제에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직무역량을 향상하는 데에도 기여하고있습니다. 2024년 동계에는 30명의 학생이 표준현장실습 학기제에 참여하였고, 2025년 하계 및 2학기에 31명, 그리고 동계에 약 40명이 표준현장실습 학기제에 참가합니다.

10594_11368_2446.jpg 건축공학과 학생이 (주)보미건설에서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Q. 협력 국가들이 위치한 대륙과 특성이 매우 다양합니다. 선정 기준은 무엇입니까?


현재 우리가 후진국, 개발도상국으로 알고 있는 국가 중 여러 국가는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남아의 라오스, 남미의 페루 같은 경우 인구가 많고 자원도 많아 점점 개발되는 국가입니다.


10년 안에 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국가들에 미리 가서 준비해야 합니다. 이미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은 다수 진출해 있습니다. 잠재력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국가들을 학생들에게 직접 경험시켜 주고자 했습니다.


또 한가지 선정 이유는 개발도상국이 기후 변화를 경험하면서 동시에 산업화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업화를 지속하면서도 어떻게 자연과 환경을 보존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직접 지켜보고 고민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현장이 바로 개발 도상국입니다. 그들이 가진 고민을 젊은 세대에서 공유해 가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교수님께서는 GGC 프로젝트를 진행하시며 방학마다 여러 국가를 방문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요즘은 거의 방학에는 한국에 있지 않고 외국을 방문합니다. 방문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GGC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국가들의 활동을 점검하는 동시에 국외 표준현장실습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을 격려하고 현지 기업과 협의를 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GGC 프로그램 참여 국가 이외에 우리 학생들이 미래 진로 개척을 위해 협력했으면 좋을 국가들과 현지 기업을 방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모두 학생들에게 세계를 보다 폭 넓고 깊게 볼 수 있는 시야를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실제로 사회에 진출하여 본인의 평생 업무 분야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수행하기 시작하는 시기는 앞으로 5~10년 후입니다. 현재는 비록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많은 국가와 지역에 대한 이해와 활동 경험은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한 국가들을 하나라도 더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고 가능하면 현지 진출 기업에서 현장실습의 기회를 제공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 가지 여건상 저는 거의 혼자 외국을 방문합니다. 개인적으로 거의 10년간 인하대 국제화 관련 보직을 수행하면서 여러 국가를 방문했기 때문에 시차나 잦은 항공편 이동에서 오는 피로감을 제외하고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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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지난 6월말 발칸한인회 회장이면서 Balkan Utre Bulgaria라는 현지 기업을운영하는 박성태 회장님과 함께 자동차로 1박 2일간 발칸 반도 5개국을 다녀온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불가리아에서 출발하여 코소보,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방문하고 다시 불가리아로 돌아오는 힘든 일정이었습니다. 계속되는 국경 검문/검색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사소한오해로 1시간 이상 차량과 가방 검색을 당했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우리가 흔히 발칸반도라고 하면 역사적으로 분쟁이 많았고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주 평화롭고 아름다우며, 사람들도 좋고 특히 일부국가는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사하면서도 국가마다 가지고 있는 차별적 특징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 학생들이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미래 진출을 모색해도 좋을 곳이라는 생각을 가지게되었습니다. 2026년 GGC 프로그램에 발칸반도 국가 중 하나를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하는 좋은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제가 외국을 방문하는 주요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존경하는 율곡 이이 선생님이 사람이 가져야 할 가장 훌륭한 자세로 강조했던 ‘친견(親見)’을 실천하고자 개인적으로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 어려운 타국 대학 및 기업과의 협의 과정을 감당할 수 있게 하는 개인적인 비전이나 동기가 있습니까?


저는 10년 동안 학교의 국제화 사업을 담당해 왔습니다. 새로운 학교를 외국에 세우거나, 교육과정을 수출하는 일이기에 주로 대상은 교원과 직원들이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당시 마음속에 좀 부담스럽고 미안했던 것이 있는데요, 국제화 사업의 성과가 학생한테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육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학생이 자신만의 베이스를 가지고 현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인데 그게 부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학생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봐야겠다. 그들이 진출할 무대를 뚫어봐야겠다 생각한 것입니다.


Q.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기후위기대응 사업단을 통하여 청년 세대의 어떤 변화가 이루어지길 기대하십니까?


현재 청년 세대에 속하는 사람들이 계속 청년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아마도 더욱 많은 고민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국내외 변화에 직면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클 것입니다.


우리 인하대 기후위기대응 사업단은 이러한 청년 세대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효율적인 융복합적 교육과정과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 극복할 수 있게 하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그럼으로써 우리의 청년세대가 ‘고민과 불안감이 큰 세대’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미래를 준비하고 오히려 그것을 기다리는 높은 자신감과 훌륭한 역량을 갖춘 세대’로 스스로 자리매김 하기를 기대합니다.

10594_11372_2825.jpg 한국 학생들이 남미 국가에서 현장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Q. 기후위기대응 사업단에서 진행하고자 계획, 구상하시는 향후 사업이 있습니까?


인하대 기후위기대응 융합전공의 교육과정은 올해부터 완성단계에 접어듭니다. 사업비로 구축한 인하대 최고의 첨단 강의실에서 학생들은보다 다양한 융복합교육과정과 교육방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2026년 2학기부터는 학과간 협동과정으로 기후위기대응 일반대학원 과정이 개설될 예정입니다. 학석사연계과정은 물론 3개 세부 전공 과정 개설을 통해 학생들에게 보다 높은 수준의 교육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교육 및 연구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학생들의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고자 합니다.


GGC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현재 12개 국가에서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방식을 조금 바꿔서 2026년에는 15개 국가를 동유럽권, 코카서스-튀르키에권, 중앙아시아권, 동아시아권, 동남아시아권, 남미권 등 총 6개 권역으로 나누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에게 지역 내 국가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시키는 동시에 향후보다 다양한 국가의 여러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합니다.

10594_11373_2922.jpeg 신설된 기후위기대응 융합전공 첨단 강의실

Q.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기후위기 대응 사업단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입니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 기후위기 대응 사업단의 궁극적 목표는 미래 한국과 세계가 필요로 하는 훌륭한 융복합인재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개별 전공의 틀을 벗어나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능력을 통해 문제를 진단하고 의견을 공유하며, 풍부한 융복합적 지식과 활동 경험을 통해 미래지향적 처방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 우리 사업단이 지향하는 가장 주요한 목표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Q. 브랜드뉴스 구독자분들은 경영자분들, 교수님들, 직장인들 등 각 분야 리더분들이십니다. 마지막으로 브랜드뉴스 구독자분들에게 인터뷰 소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모든 분들이 잘 아시겠지만 교육을 통한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정말 좋은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이 함께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가, 즉 교육이념 내지는 교육철학을 공유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그럼에도 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육과정이 사회의 요구와 언제나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인하대 기후위기대응사업단의 노력이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사회의 관심과 여러 분야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기후위기대응의 문제는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공통의 과제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대학에서 습득한 여러 역량이 미래 사회 변화의 주요 원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브랜드뉴스 구독자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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