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하나만으로 떠난 2박 9일 60만원 1만km 북동부 로드트립(10)
집으로 가는 길
모든 것에 시작과 끝이 있듯이
우리의 여정도 다시 애틋한 끝을 향해 달리고 있다
아쉬움을 태우고 계속 달린다
우리가 여행한 기간보다 좀 더 넉넉한 여행을 했다면
우리가 사용한 여비보다 좀 더 넉넉한 여행을 했다면
그랬다면 아쉽지 않았을까
하지만 아니다
아무리 지겨운 곳에 있더라도 마지막이 되면 아쉬움이 남는다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추억을 간직하는 것
또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것
처음처럼 정말 주변에 볼 것이 없다.
가다가 배고프면 라면을 먹었다. 처음처럼 맛있다.
마침내 멀리 집이 보이고, 우리는 처음처럼 또 다른 시작에 두근거린다.
tip
+ Long drive
- 이번 편은 약간 시적인 느낌과 운율을 살리기 위해 이런 식으로 약간 짧게 썼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로 3400km의 가장 긴 막바지 드라이브였다. 다행히도 중간에 휴게소에서 라면 먹은 것 외에는 크게 언급할 게 없지만 그 긴 거리와 시간 동안 정말 속?깊은 이야기도 하고 혼자만의 생각도 하면서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 엔진오일 항상 확인
- 자동차의 심장이 엔진이라고 한다면 엔진오일은 혈액이라고 할 수 있다. 1만 km 정도를 달려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엔진오일을 한번 보충해야 할 거라는 소리가 있었지만 차가 아무 이상 없이 잘 나가서 여행 막바지까지 이 부분에 대해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생각나서 엔진오일을 확인해 본 결과 거의 밑바닥이었다. 그래서 그 즉시 편의점에서 엔진오일을 사서 보충했던 기억이 난다. 미리 구비해가도 되지만 이렇게 편의점마다 안 파는 곳이 없으니 편의점에서 사도 된다.
1. 읽다 보면 왜 이런 것까지 쓰냐고 하는 것들이 보일 텐데 사소한 것조차 우리는 몰랐기 때문에 그리고 분명히 우리처럼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 것이므로 사소한 부분까지 챙겨 썼다.
2. 장소의 소개와 더불어서 사람, 사건 위주의 언급들이 많은 이유 또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3. 재민이는 아이폰 사진 담당, 나는 영상 담당, 건우는 카메라로 풍경사진 담당이었고 사진이 영 마음에 안들 수도 있지만 전혀 이 글을 쓸 계획이 없었음에도 이런 포지션들을 정해놨기 때문에 그나마 이 정도 건질 사진들이 있었던 것 같다.
4. 쓰지 못한 일화들이 너무 많다. 차에서 노래 외운 것, 길 헤멘사연(한번은아니지만), 펍간사연, 경찰 온 사연, 신환 이형 실종사연, 건우 돈 날린 사연, 집에 도착해서 파티한 것 등등 일부로 뺀 것들도 있고 시간이 부족하거나 글이 너무 길어질 거 같아 뺀 경우도 있다. 하고 싶은 말은 그 언급하지 않은 사연들도 소중한 추억이었다는 것이다.
5. 재민, 건우 여행기간 동안 정말 수고했고 무사히 잘 갔다 와줘서 너무나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