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연구주석 구약
■ 주석가 ㅣ 앤서니 겔스턴(Anthony Gelston), 구약학자, 시리아어 전문가
하박국서 서론 요약
예언자 하박국: 하박국에 대한 개인적인 정보는 이름 외에는 알려진 것이 없다.
저작 시기
- 많은 주석가들은 하박국서의 첫 부분이 주전 605년 갈그미스 전투(주1) 직전에 기록된 것으로 본다.
(여호야김 통치 기간으로 추정)
- 1:6의 갈대아(신바빌로니아) 사람들이 하나님의 심판 도구로 등장하는 장면이 이 시기와 잘 맞는다.
- 2:17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의 레바논 숲 착취를 암시할 가능성이 있다.
- 여호야김 통치기의 사회적 불의와 혼란도 하박국서의 배경으로 적절하게 설명된다.
문서의 구조와 통일성
- 다른 예언서들과 달리 하박국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의 통일된 구조와 질서를 보여준다.
- 이는 후대 편집의 결과일 수도 있지만, 예언자 개인의 메시지를 반영한 일관된 저작으로 보는 해석도 충분히 가능하다.
- 따라서 하박국서를 해석할 때는 유다 왕국 말기의 역사적 상황과 함께 이해해야 한다.
하박국서는 역사적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적어, 저작 시기와 통일성에 대한 논의는 추측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학자 메이슨(Mason, 1994)은 이와 관련된 여러 이론들을 명확히 정리하였다.
쿰란 문서와의 관련성
- 쿰란에서 발견된 『하박국 페셰르』(1QpHab)(주2)는 하박국서를 구절별로 주석한 고대 문서로, 해석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 이 문서는 하박국서 본문과 당시 쿰란 공동체의 사건들을 연결 짓고 있으며, 구약 본문이 동시대 사건들을 예고한다고 믿는 종파적 해석을 보여준다.
- 이는 신약 성경에서 구약 본문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방식에 중요한 배경을 제공한다.
전체적으로 하박국서는 특정 역사적 상황 속에서 형성된 예언서로 보이며, 그 구조와 해석은 고대 유대 공동체와 초기 기독교의 성경 해석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박국서 구조 및 내용 요약
1장: 예언자의 질문과 하나님의 응답 (1:1–1:17)
(하박국) 첫 번째 질문 (1:2–4)
- 하박국은 유다 내의 폭력과 불의에 대해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 “어찌하여 하나님은 침묵하시는가? “라는 절박한 호소.
(하나님) 첫 번째 응답 (1:5–11)
- 하나님은 바벨론(갈대아인)을 심판의 도구로 사용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 그러나 바벨론은 더 악한 민족, 하박국은 이에 충격을 받는다.
(하박국) 두 번째 질문 (1:12–17)
- 하박국은 “어찌하여 의로운 자보다 더 악한 자가 의인을 삼키게 내버려 두시는가? “라는 의문을 제기
2장: 하나님의 두 번째 응답과 화 선언 (2:1–20)
하박국의 기다림 (2:1)
- 예언자는 망대에 서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린다.
(하나님) 두 번째 응답 (2:2–5)
- 하나님은 “정한 때에 이루어질 환상”을 기록하라고 명령.
-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2:4): 핵심 구절
- 바벨론은 교만하며 멸망할 것이다.
다섯 가지 화 선언 (2:6–20)
- 바벨론의 탐욕, 폭력, 압제, 우상숭배에 대해 “화 있을진저” 선언
- 결국 바벨론 역시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은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 (2:20): 결론적 선언
3장: 하박국의 찬송과 신앙 고백 (3:1–19)
하박국의 기도 (3:1–2)
- 하나님의 사역을 회복하시기를 간구
-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하나님의 과거 역사 회상 (3:3–15)
- 출애굽과 같은 과거 구원의 역사를 시적으로 회상
- 하나님의 위엄, 심판, 구원의 능력을 묘사
신앙의 절정적 고백 (3:16–19)
- 현실의 두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기다리는 믿음을 표현
-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고…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리로다” (3:17–18)
- 고난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절정이 담긴 고백
하박국서의 핵심 주제
정의와 신정(神政)에 대한 질문
- 왜 하나님은 악을 허용하시는가?
- 왜 더 악한 자가 심판의 도구로 쓰이는가?
하나님의 주권과 공의: 하나님은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때가 되면 심판하신다.
믿음의 삶: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2:4): 신약에서 바울, 히브리서, 요한계시록 등에 인용된다.
→ 기독교 교리에서 이신칭의(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음)의 핵심 구절
신자 개인의 신앙 고백: 현실은 황폐하지만, 하나님만으로 기뻐하고 의지하는 믿음이 강조된다.
참고서적
『IVP 성경연구주석 구약』 고든 웬함, 존 골딩게이, 로널드 클레멘츠 외 지음, 2023,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참고]
(주1) 갈그미스 전투
갈그미스 전투는 바빌로니아와 이집트 간의 중요한 전투. 이 전투에서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이끄는 바빌로니아군이 이집트군을 상대로 유명한 승리를 거두었다.
- 시기: 기원전 605년
- 장소: 갈그미스(현재 시리아 북부)
- 주요 참가국: 바빌로니아와 이집트
이 전투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아버지의 마지막 해에 발생했으며, 바빌로니아의 중요한 승리로 기록된다.
- 바빌로니아의 네부카드네자르 2세가 이끄는 군대가 이집트군을 격파했다.
- 승리 후 바빌로니아군은 이집트군을 하맛까지 추격하고, 그곳에서 이집트군의 마지막 잔존 세력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갈그미스 전투는 고대 근동 지역의 세력 균형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이 승리로 바빌로니아는 지역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혔고, 이집트의 영향력은 크게 약화되었다. 이 전투는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군사적 능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건이었으며, 이후 그의 통치 기간 동안 바빌로니아 제국의 확장에 기여했다.
(주2) 하박국 페셰르(1QpHab)
쿰란에서 발견된 사해 사본 중 하나로, 구약성경의 하박국서 1-2장에 대한 주석이다. 이 문서는 쿰란 공동체의 독특한 해석 방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 형식: 성경 구절을 인용한 후 “페셰르”(해석)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해석을 제시한다.
- 연대: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 내용: 하박국서의 예언을 당시 상황에 적용하여 해석한다.
하박국 페셰르에는 세 가지 주요 인물이 등장
- 의로운 교사: 예언의 숨겨진 의미를 해석할 수 있는 영적 지도자.
- 거짓말쟁이 또는 사기꾼: 의로운 교사의 적대자.
- 악한 제사장: 의로운 교사를 박해한 것으로 묘사되는 정치적 지도자.
하박국 페셰르는 성경 본문을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적용하여 해석한다. 이러한 해석 방식을 “미드라쉬 페셰르”라고 부른다.
- 초기 성경 해석의 예: 하박국 페셰르는 히브리 성경에 대한 가장 초기의 주석 중 하나이다.
- 쿰란 공동체의 신학: 이 문서를 통해 쿰란 공동체의 종말론적 세계관과 자기 이해를 엿볼 수 있다.
- 본문 비평: 하박국 페셰르에 인용된 성경 구절들은 고대 히브리어 본문의 형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하박국 피셰르는 초기 유대교와 기독교의 성경 해석 방식에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성경 해석과 종교적 실천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