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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X PLEAT Aug 07. 2023

UXER가 제안하는 근미래 휴게소

근미래 휴게소의 공간 이용 경험설계



우리나라 1호 휴게소가 어디인지 아시나요? 

최초의 휴게소는 추풍령 휴게소로 개소(1970. 7. 7)한 지 50년이 지났습니다.  
이 세월 동안 휴게소는 안전한 휴식과 화장실과 간식 같은 ‘필수 편의’를 제공하는 ‘기본적인 휴식 공간’으로 운영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의 기본’의 범위와 ‘2020년대의 기본'이 같을 수 있을까요? 



2009년에는 휴게소에서 ‘온천'을 기대했다고?! 

10년여 동안 변한 휴게소에 대한 이용자의 기대와 이용 목적의 차이가 흥미로웠습니다. 

반면 변화된 시대에 K-휴게소만 뒤처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8년간 휴게소에 근무한 직원은 방문자가 노령화 (50~60세 중장년 남성 위주) 되어 간다고 하며 
이용자들은 휴게소에서 돈을 쓰느니 목적지에서 소비하겠다고 합니다. 주1) 

서비스 제공사들은 휴게소에 입점하면 브랜드 가치가 하락해 입점을 기피합니다. 주2)
휴게소 운영사들은 어떤가요? 대부분의 휴게소 매출은 점점 떨어지고 연간 49억 원의 쓰레기 처리 비용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에 따라 리뉴얼되거나 개소할 300여 개의 휴게소는 지금까지와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2023년 구현 가능한 기술 수준, 현행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제2차 국가도로망종합계획을 고려해 

엑스플리트 UXER들이 근미래 휴게소의 공간 이용 경험을 상상해 봤습니다.





어떤 사람들이 휴게소에 방문할까요?

너무 당연하게도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합니다. 
가족, 친구, 반려동물, 약자 등 누구와 동반하든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쾌적하고 편리한 시설 이용을 기대하죠. 또한 엔데믹 후 사람들의 활동 니즈가 증가하면서 공간에서 다양한 경험을 원하고 있습니다. 주3)
조금 불편하더라도 가치 있는 소비, 의미 있는 행동을 하고 싶어 하고 이런 경험을 자랑하듯 공유하고 있죠. 주4) 이렇게 온라인 입소문이 돌면 시간을 들여 찾아갈 만한 곳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휴게소가 지금보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휴식을 위해 찾아올 고객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내줄 고객의 니즈도 만족시켜야 할 것입니다.


미래 이용 고객 퍼소나



전 국민이 이용하는 휴게소,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누구나,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한 유니버설 휴게소

지금 휴게소는 이용에 필요한 정보(충전소, 혼잡도, 관광 정보, 길 안내 등)를 한 곳에서 확인할 수 없습니다. 
운전 중 내비게이션과 포털 앱, 충전소 찾기 앱을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합니다. 
휴게소 내부 시설 역시 모두를 위한 것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노약자는 키오스크 주문이 어렵고,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전기차 충전기나 주유기를 조작할 수 없습니다. 
증가하고 있는 반려 가구를 위한 시설도 부족해 반려동물과 함께 먹거나 화장실에 가는 기본적인 휴식도 어렵습니다. 

오후 8시만 지나도 편의점을 제외하고 문을 닫아 마땅히 먹을 곳도 없고 직원들이 퇴근한 심야의 휴게소는 무섭기까지 합니다.
미래의 휴게소는 운영 시스템을 통합하고, IoT 기기와 연계하여 운전자의 상황에 맞는 휴게소 이용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로봇과 드론 등 새로운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한 유니버설 휴게소로 거듭나야 합니다.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휴게소

펜데믹으로  SNS에 건강한 삶, 친환경 에너지, 지속가능성을 대화 주제로 언급하는 빈도가 급상승했습니다. 주5) 기업들도 탄소배출규제에 따라 RE100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휴게소의 시설을 포함해 이용자, 지역민, 환경 모두를 위한 지속가능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친환경적인 제반시설뿐만 아니라 태양광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통해 자체 발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체 생산한 전기를 고객 안전 시설물의 전원으로 활용하고 고객과 휴게소가 실천한 자원절약 정보를 공개하여 방문자도 참여하며 체험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휴게소가 되어야 합니다.


#지역과 상생하는 생활권 휴게소
우리나라 휴게소는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작은 군, 면단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영화관, 병원, 은행은 없어도 초입에 휴게소 하나씩은 있죠. 
이러한 지리적 특징을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차별화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되어야 합니다. 
해당 지역에만 있는 로코노미 제품을 팔거나, 지역의 특색을 경험할 수 있는 즐길거리, 명소나 맛집 정보 등을 제공해야 합니다. 
또한 자전거, 시내버스, 택시 등 다양한 교통수단의 근접 진입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지역 내 유입률을 높이고 부족한 생활 편익 시설을 지역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생활권 휴게소로 변화해야 합니다.



근미래의 어딘가에 있을 휴게소, 고객들은 이렇게 이용하게 됩니다.

휴게소의 위치로 진입할 고객-가족을 동반한 전기차 운전자
휴게소의 활성화에 도움이 될 고객 - 반려견과 여행하는 1인 여행객



휴게소 이용 목적을 알고 최적의 주차 위치도 안내하는 주차관제 시스템  ㅣ 전기차 충전소
다양한 IoT 기술을 활용하여 고속도로 주행부터 휴게소를 방문하는 모든 과정이 편리해졌습니다. 
목적지까지의 남은 거리, 운전자의 피로도, 잔여 배터리(연료) 현황에 따라 이용 중인 기기에서 휴식과 충전 시점을 안내해 주기 때문이죠. 휴게소 시스템과 실시간으로 연결되어 있어 시설물의 위치, 주차장 혼잡도 등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불안함에서 벗어났습니다.


미래이용 시나리오1 주행 중

휴게소에 들어서면 내 차를 인식하여 방문 목적에 따른 최적의 주차 위치를 알려주고 장애인이 타고 있다면 전용 구역까지 안내해 편리한 휴게소 이용을 도와줍니다. 주차할 곳을 찾아다니거나, 주차한 위치를 찾아 헤매는 일도 줄어들었습니다. 


미래이용 시나리오2 충전소 안내



효익이 체감되는 친환경 시설 ㅣ 자원순환 휴지통
휴게소에 있는 자원순환 휴지통에 분리배출을 하면 에코 마일리지가 지급됩니다. 
에코 마일리지로 휴게소의 푸드코트나 매장에서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곳곳에 설치된 자원순환 휴지통을 통해 수거된 캔, 플라스틱은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생산되어 전시/판매됩니다.


미래이용 시나리오3 자원순환 휴지통


주차장, 충전소의 지붕이 모두 태양광 패널로 되어 있어 생산된 전기로  LED 사이니지, 온열 블록, 미디어아트에 전원을 공급합니다. 
매일 절약되고 모인 전력량과 참여한 방문자의 수를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친환경 시설을 체험하고 가치소비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사진1 : 강릉 아르떼뮤지엄 WAVE | 사진2 : 한축테크의 온열블록 | 사진3 : 아연쏠라스톤의 태양광 경계석



원하는 식/음료를 원하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F&B 서비스 ㅣ 푸드코트
오프라인으로만 이루어졌던 F&B 서비스가 인공지능,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 등의 기술과 융합되어 혁신적으로 달라졌습니다.
주행 중 음성으로 음식 주문과 결제는 물론 도착 시간에 맞춰 완료된 식/음료를 픽업할 수 있어 밖에서도 휴게소의 F&B 서비스를 누릴 수 있습니다.
푸드코트에 무인 시스템이 자리 잡으면서 조리부터 서빙까지 로봇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조리 과정이 프로그래밍되어 일관된 품질로 다양한 메뉴가 만들어지고 주문 처리 속도도 획기적으로 빨라졌습니다. 
모바일로 사전 주문/결제하여 밤늦은 시간이라도 무인 픽업대에서 수령할 수 있어 편의성이 향상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사진 4 : XYZ의 바리스타 로봇  |  사진5 : 블루보틀 시부야 무인락커 픽업대 | 사진6 : 메이퇀의 배달 드론


휴게소 내 드론 배달로 일반 방문자는 물론 장애인, 노약자 등 이동이 불편한 사람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드론의 충전 부스는 무인 락커로 활용되어 휴게소에서 택배를 보내거나 받을 수도 있습니다.

미래이용 시나리오4 드론배달



지역만의 특색 있는 체험과 지역민도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ㅣ 지역 테마존
휴게소에는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특산품 팝업 매장이 있어서 에코 마일리지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스토리가 담긴 상품과, 수익이 지역에 환원되는 구조로 입소문이 나며 많은 사람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또한 휴게소에는 지역민을 위한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습니다. 
관내에 부족한 은행, 병원, 편의점을 대신해 휴게소 입점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육로, 마을버스, 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방문하여 24시간 금융 서비스, 24시간 비대면 의료 상담도 받을 수 있습니다.

왼쪽부터 사진7 : 충남예산시장 | 사진8 : GS25영대청운로점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거점 l 지역 환승센터 
휴게소에서 지역으로 가는 다양한 교통 환승이 가능해졌습니다.
전기차를 충전하거나 잠시 쉬는 동안 버스, 택시, 자전거로 지역을 둘러보고 오는 게 가능해졌죠.
또한 전국 각지에서 휴게소를 목적지로 모여, 하나의 교통수단으로 환승할 수 있습니다.
향후 UAM 서비스가 가능해지면, 국토의 동서남북 어디로든 교통체증 걱정 없이 이동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사진9 : GS 칼텍스의 미래 주유소 모습




마무리하며, UXER가 상상하는 휴게소는 어떤가요?

휴게소 이용 전반에 걸쳐 고객의 필요와 불편을 해결하고 가치 소비의 편익을 체감하며 손쉽게 친환경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 시설, 장비,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휴게소가 모두에게 이로운 쉼의 공간, 지역의 특색을 가진 복합 공간, 교통의 거점으로 변화한다면
돈 쓰기 아까운 곳, 노약자는 이용하기 불편한 곳, 화장실만 가는 곳이 아니라
“기왕이면 특색 있는 휴게소에 들러 쉬어가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다음 편에서는 ‘UAM으로 달라진 휴게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하늘을 나는 교통수단의 실현을 눈앞에 둔 지금, 미래 휴게소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다음 시리즈도 기대해 주세요. :)




참여 컨설턴트

배인규, 송지오, 이수진, 이은경, 한수인



[주석]
주1) [쏙쏙뉴스] 이용객들이 변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위기...’체리피커' 소비문화, 오마이TV(링크)
주2) 돌연 사라진 고속도로 휴게소... 더 놀라운게 있다, 오마이뉴스 시리즈(링크)
주3) 트렌드 코리아 2023(미래의창), 경험을 설계하고 트렌드를 만드는 공간의 힘(미래의창),
 한국강사신문
주4)
 트렌드 코리아 2023(미래의창), 경험을 설계하고 트렌드를 만드는 공간의 힘(미래의창), 한국강사신문
주5) Meta Foresight 2023 트렌드 보고서, 2022 국민여행조사(문화체육관광부), 2022 관광트렌드 분석(한국관광공사)


[본문의 사진 출처]
사진1) 강릉 아르떼뮤지엄 WAVE : 강릉 아르떼 뮤지엄 홈페이지, WAVE CIRCLE (링크)
사진2) 한축테크의 온열블록 : 한축테크 홈페이지 (링크)
사진3) 이연쏠라스톤의 태양광 경계석 : ‘태양광으로 어둠을 밝힌다’ 이연쏠라스톤 환경과 안전 결합(링크)
사진4) XYZ의 바리스타 로봇
 : 24시간 언제든지, 스마트한 베이커리 카페 'LOUNGE Xr'(링크)
사진4) 블루보틀 시부야 무인락커 픽업대 : 블루보튼 홈페이지(링크)
사진6) 메이퇀의 배달 드론 : 단15분 만에 3km 배달 완료…中 ‘드론 배송’ 어디까지 왔나, 나우뉴스(링크)
사진7) 충남 예산시장 :  “벌써 1만명 왔슈” 백종원이 예산시장도 살렸다, 경향신문 (링크)
사진8) GS25영대청운로점 : 신한은행GS리테일-신한은행 MZ세대 카겟으로 혁신점포 3호점 개점, 케이엔뉴스 (링크)
사진9) GS 칼텍스의 미래 주유소 모습:GS칼텍스가 그리는 미래주유소의 모습은? GS칼텍스 유튜브(링크)


[미래이용 시나리오 목업의 사진 출처]
1) 미래이용 시나리오2 충전소 안내, 미래이용 시나리오4 드론배달)
현대차 이피트, 현대차 ‘아핏'에 개방형 충전 플랫폼 ‘E-CSP’ 적용, 전자신문 (링크)

2) 미래이용 시나리오3 자원순환 휴지통)
순환자원로봇 : 슈퍼빈, 페트병모아 매출 수백억...김정빈 수퍼빈 대표 “재활용도 본격화", 조선비즈(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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