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프렌즈라는 이름이 남긴 것

— HR앰버서더 11기를 마무리하며

by 서은재



HR프렌즈 활동을 마무리하며,

1766118047312.jpg

가장 먼저 떠오른 감정은 존경이었습니다.
마지막 통합 모임 날, 같은 HR앰버서더로서 6개월을 함께 걸어온 동료들의 결과물과 고민의 깊이를 바라보며 여러 번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인사담당자들이 많다는 것.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질문을 품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HR을 정의해나가는 모습은 제게도 큰 자극으로 남았습니다.

저 역시 지난 6개월 동안 HR프렌즈가 나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지를 계속해서 고민하며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경험에 머물지 않고,
이 연결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
우리가 가진 HRer로서의 역량이 어떤 방식으로 더 쓰일 수 있을지를 자주 묻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HR 프렌즈 중간 통합 모임 뒤풀이 자리에서
같은 테이블에 있던 HR담당자들과 나눴던 대화가
사회생활에 찌들어(?)가고 있던 저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1766118046977.jpg

“삶을 사는 최종 목적은 무엇인가”,
“HR 직무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언제 가장 즐거운가”라는 대화 토픽 앞에서
우리는 각자의 HR을 이야기했고,
회사 밖의 삶과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를 나눴습니다.
놀랍게도 그 테이블에 있던 HRer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였습니다.






“남에게 베풀 때 가장 즐겁다.”

누군가 제게 인생의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저는 늘 “언젠가 게이츠 재단처럼, 서은재 재단을 세우는 것”이라고 답해왔습니다.

1766118047096.jpg
1766118047076.jpg

누군가 장난스럽게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답변이지만,
중학생 때부터 비교적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며 깨닫게 된 것은
빈곤이 단순한 경제적 결핍만은 아니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빈곤은 다른 빈곤과 너무 쉽게 연결되며,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역량 자체를
다면적인 방식으로 제한합니다.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는 믿음,
스스로의 삶을 설계해볼 수 있는 시간과 여유까지 함께 사라집니다.
그래서 뒤풀이 자리에서의 대화가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HR을 하는가.
이 일이 닿아야 할 곳은 어디인가.
그 질문 끝에,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봉사를
기획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 HR의 전문성을 더해서요.


HR이라는 일은 결국 사람의 성장을 다루는 일입니다.

우리는 보통 채용이라는 절차를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된 회사 ‘내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일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의 도움이 더 절실한 사람들은 오히려 회사 밖에 존재합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HRer들이 가진 역량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해보자는 취지로
NPP(Next People Project)라는 모임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HR 경험은 누군가에게 매우 실질적인 자원이 된다”는 믿음 아래,
사람을 이해하고 가능성을 확장하는 HRer의 전문성을
사회와 연결해보고 싶었습니다.





NPP가 바라보는 방향은 단순합니다.

1766118047139.jpg

사람의 생애 여정을 HR의 관점으로 연결하는 봉사.
아이들의 미래를 함께 상상해주는 일,
어르신의 시간을 존중하며 기록하는 일.
아이들에게는 ‘미래를 시각화하는 경험’을,
어르신에게는 ‘삶을 존중받는 기록’을 남기는 프로젝트를
차근차근 구상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세대의 이야기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지점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 NPP가 그리고 있는 다음 챕터입니다.





이 모임이 의미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HR프렌즈를 통해 저와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인사담당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큰 의미였습니다.
‘이 모임이 의미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함께 고민해주는 사람들,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영광이었습니다.
HR프렌즈에서의 6개월은 스스로에게 더 좋은 질문을 남겨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앞으로 제가 어떤 HR로 성장해가고 싶은지를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1766118046988.jpg
1766118047052.jpg

HR프렌즈 활동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마무리하며—
그 다음 이야기도 천천히 이어가 보려 합니다.
6개월 간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S조 서경일 · 이은빈 · Seongha Choi · 신민주
멘토 김일래 · 전미주
원티드 한승주 · Min-jung Kim · SangPil Mo
NPP Jaehyeon Park · 박지영 · Minyeong Jung · Jaehyeon Choi · 강다원 · 송민승 · 신성영 · 이현수 · 최준혁 · 박혜정




작가의 이전글(8) | 연말평가를 한 장의 대시보드로 읽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