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내린다.
가벼운 겉옷 사이로
살랑살랑 봄바람이
후덥지근한 온기로 데운다.
봄비로 봄꽃으로 하늘 위에
화사한 그림을 그리고 분홍 눈꽃으로
꽃 터널을 만들었다.
4월이라 봄이 아니라
낯을 마스크로 가려도
맺힌 땀방울에 봄이 빛난다.
시간을 지우고 또 지워도
염려를 담은 배려는
거리가 멀어도 봄 편지에 적어
소식을 전하였다.
by 봄비가을바람
봄이 온 줄 모르고 앞만 보고 땅만 보고
눈, 코 빠뜨리고 걷는 걸음에 시간을 채웠다.
후회는 언제나 지난 다음에 오는 것.
미처 알지 못했다면 후회의 여지도 없지만
몰랐다면 후회의 끝은 쓰다.
이 시간이 가기 전에 눈, 코를 하늘로 높이
치켜들고 바람 따라 공기 따라
봄이 지나는 것을 잡았다.
고개 들어 본 하늘에 마주 보고 누가 있을지는 몰라도
오늘 그리움은 봄빛이겠지.
대문 사진 by 봄비가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