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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수호천사 15

이름이 가진 힘

by 봄비가을바람

"한수현입니다."

남자의 목소리가 먼 곳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멍하니 한 곳으로 기억이 모아졌다가 흩어졌다.

언젠가 들어본 이름 같기도 했다.

"여울 씨?"

남자는, 아니 한수현은 그런 여울을 걱정하며 가만히 내려다보았다.

"그런데 제 이름은 어떻게 아세요?"

"네!?"

이번에는 한수현이 멍하니 여울을 보았다.

그리고 한수현의 얼굴에 서운함과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함이 보였다.

"아, 네. 앞치마에 붙어 있는 이름표를 보고 알았어요. 한여울. 왠지 오래전부터 알던 이름 같아서요. 한겨울이라는 말과 비슷해서 그런가."

"네!?"

한수현의 스치듯 말한 마지막 말이 여울의 마음을 붙잡았다.

<한겨울.>

여울의 고등학교 때 별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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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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