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 정리하고 마무리가 필요한 시간이다.
같은 일을 하며 다 함께 모여 밥 한 끼 먹는 일도 3년 만에 처음으로 하게 되었다.
그나마도 다른 일정이나 코로나 확진으로 함께 못 한 사람도 있었다.
사람과의 대면으로 하는 일이다 보니 코로나 시국 시작부터 극도로, 과하게 예민할 정도로 조심하던 우리였다.
대면 수업을 모두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하고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서로의 불편을 감수하며 올해 하반기에는 몇몇 수업은 대면과 비대면을 병행했다.
이제 앞으로 조금씩 실내 마스크 해제 조짐이 보여 2023년에는 전면 대면 수업이 이루질 것으로 보인다.
꼭 1년 만에 밥상을 마주하고 앉아 밥을 먹으며 마스크 안에 숨은 얼굴을 제대로 보았다.
그 사이 별다른 변화는 없지만 오랜만에 아는 얼굴을 볼 수 있어 반가웠다.
마침 우리 프로그램 관할 담당자가 코로나가 활개를 치기 시작하며 바뀌어 그야말로 초면이었다.
매번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만 보다가 가수 잔나비를 닮은 얼굴을 이제야 확인했다.
"대면 수업을 재계하며 학생을 알아보지 못한 적이 있어요. 온라인으로 수업하다가 마스크 쓴 모습으로 보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혹시라도 못 알아보더라도 의도는 그렇지 않으니 양해를 구한다고 얘기했어요."
가장 선배 선생님의 말씀이었다.
우리가 조심하고자 마스크 속에 얼굴을 감추며 인간관계 역시 의도와 상관없이 소홀해지는 반갑지 않은 부작용이 생겼다.
얼마 전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일본에서는 코로나 시국으로 인한 이혼이 증가하는데 물론 코로나 블루라고 일컫는 감정의 소용돌이도 문제의 발단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마스크를 쓰며 정확한 외모를 못 보고 결혼 후에 마스크 벗은 모습을 본 다음에 이혼을 결심한다는 기사였다.
"어떻게 연애하며 못 볼 수 있지?"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기사의 내용이 얼마나 정확한 지는 모르겠으나 예전과는 다른 인간관계의 소홀에 대한 과장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출처/Pixabay>
스마일, 웃는 모습의 이모티콘은 입만 웃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있는 상태에서는 웃고 있는지, 화를 내고 있는지 모른다.
물론, 스마일 이모티콘은 서양에서의 관념에서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보통 우리는 <^^> 이렇게 웃는 모습을 나타낸다.
더구나 입도 없는데 너무나도 웃는 모습이다.
요즘은 아예 대놓고 웃음소리로 표현하기도 한다.
<ㅋㅋㅋ>, <ㅎㅎㅎ>.
아무래도 이건 우리 한글의 특별한 기능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제 마스크를 벗고 좀 더 인간관계를 넓히려고 한다.
오래 기다리고 주춤했던 일을 시작하며 더 많은 준비와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도 이제는 따뜻한 밥 한 끼를 편안하게 나누고 눈과 입이 모두 웃는 모습을 서로에게 보여 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