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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Jul 09. 2023

거기 있나요?


거기 있나요?



지난 봄 노란 프리지어 향이 좋았지요.

봄바람에 나들이 나온 병아리처럼

팔딱팔딱 뛰어 빗줄기 징검다리 삼아

몽글몽글 고개 든 이름 하나에 점을 찍었어요.

낮부터 내리던 비는 저녁노을 따라 잠시 쉬고

별빛을 단속해 밤새 한바탕 쏟아내겠지요.

시곗바늘의 걸음수도, 달력의 칸칸 뜀뛰기도

눈여겨 안 봐도 참 신기하지요.

오고 가며 자라를 내주고 건네받아요.

그대 곁에 머무는 내 마음은

 그 자리에 있어요.

봄날에 그대는 노란 프리지어를 닮았어요.

여름날에 있는 나는 노란 우산을 받치고

빗소리에 서성이고 있어요.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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