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가을바람 Jul 03. 2023

마음을 앉히다.


마음을 앉히다.



부산스럽고 들썩이다

의자 끝에 엉덩이를 찧었다.

앉았다 일어났다

왔다 갔다

조급증이 바빠 일을 내겠다.

가는 길이 정해져 있고

하는 일이 매 한 가지인데

서두를 게 있나.

가던 길 가면 되고

하던 일 하면 되지.

말이 쉽지, 마음이 그런 가.

늘 가던 길도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늘 하던 일도 그럴진대.



사서 걱정할 필요 없는 것을

같은 일에 오매불망이네.

앉아서 잠시 쉬며

어제, 오늘 같은 하늘 한번 보고

비에 젖은 눈 아래 한번 보고

숨 한번 크게 쉬고

마음을 의자에 앉혔다.








<출처/Pixabay>










매거진의 이전글 사막에 두 개의 달이 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