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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Sep 16. 2023

36.5C°


36.5C°



사람과 사람의 부딪침과 스침

그 중간에 흐르는 기류 

체온만으로도 따뜻한 전기가 흐르는 곳

마지막 숨이 멎는 순간,

아직 남은 온기는 미련이었을까.

그리움을 새겨 놓은 것일까.

잡은 손도 놓고

웃음기 사라진 얼굴에 편안한 미소는

어울리지 않는 옷 속에 감추고

깊은 잠 속으로 숨었더랬다.

안식이라 위로하고

머무는 곳을 아니 안심하고

꿈 속인 듯 스친 목소리는

오늘도 아침을 깨웠다.




그곳은 평안한 세상, 아픔 없는 낙원

누구나 가는 곳에 순서는 정하지 않았지만 

온기 나누던 한 집 사람

어찌 이별이 아프지 않을까.

돌아누워 귀를 막고

방안 공기 따라 짠 눈물을 증발시키고

별도 세고 바람도 세다가

새벽 별이 작별을 고하기 전

이불을 개어 놓고

무릎 세워 쪼그려 앉아

홀로 부둥켜 안고 온도를 재었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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