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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기환 May 13. 2019

취향관, 미드나잇 인 서울 후기

일상 + 예술 = 일탈


솔직히 말해 고 대표가 취향관을 한다고 했을 때, 아니 '살롱'을 한다고 했을 때 무엇을 한다는 것인지 잘 몰랐다. "그... 그게 뭐야? 사교클럽~? 돈은 뭘로 벌..."

세상 평범한 아재인 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살롱 문화가 뭔지 알 수 없었다. 옛날 프랑스 영화에서나 나오는 그런 거 아닌가? 느낌적인 느낌은 알겠는데... 잘 모르겠다! 가 솔직한 심정.


그랬던 '살롱'인데 유사한 곳도 많이 생겼고, 이제 살롱 문화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불과 1년 만에! 

작년 말 2018 대한민국 '살롱 문화'에 빠지다. 라는 기사들도 쏟아졌다. 

취향관을 충분히 도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어마어마한 행사까지 기획을 했다.


바로

미드나잇 인 서울 2019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경계'에 주목하며 '미드나잇 인 서울'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모티브로 하여 10여 명의 예술가들을 만나 대화를 이어나가는 밤을 구현한다."


한정 수량의 2일권은 99,000원.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에는 비싸다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2일을 꽉 채워 경험해 보니 절대 비싼게 아니었다. 오히려 '이렇게 해서 남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만족스러웠고 풍성하게 채웠다는 것이다.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들어 줬다. 글이 서투르니 사진으로 그날의 갬성을 공유해 본다.


2일간 촬영한 취향관의 '미드나잇 인 서울 2019'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디자이너의 손길이 안 닿은 곳이 없어보인다.

영상 촬영도 많이 했는데 편집이 너무 귀찮네. 올리면서 보니 사진만으로는 전달이 잘 안되는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민시후 님의 피아노 연주. 사진 촬영을 핑계로 점점 다가가다 아예 바닥에 털썩 앉아버렸다. (지금도 음원을 찾아서 듣고 있음. 너무 좋아) 연주가 끝나면 어떻게 작곡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등 편안한 분위기에서 소통을 한다. 이런 방식은 아티스트에게도 재밌는 경험 아니었을까?



이런 자리에 술이 빠질 수 없지. 갬성을 업 해주는 알콜



그림 그릴때 이렇게 비우는게 더 어렵다.

낭독회, 아티스트와의 대화, 작업실의 재현 등 예술적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있었다. 술 한 잔 하며 예술가와의 진지한 대화라니. 이런 게 살롱 문화구나. (요즘에는 그냥 다 살롱이라고 하더라고)

물론 어색할 수 있다.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하다 퇴근하고 갔는데 어찌 어색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 




둘째 날,


연주가 정말 좋았는데, 역시나 영상 편집이 귀찮아서 못올린다.

정말 빵빵하게(?) 준비된 세션들. 사진 촬영한다고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데 먼저 손 내밀어주신 문제이님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드린다.



좌중을 압도했던 모듈러신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뮤지션 노디 우님.

 


뮤지션과 함께 작사, 작곡을 경험해보는 자리도 있었다.



야외, 1층, 2층의 방 세 개에서 각기 다른 모습이 펼쳐졌다.





예술가들과의 이런 만남은 사실 일상적이지 않기에 일탈에 가까운 경험이었다. 짧은 시간 동안 너무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아 물론, 선택을 해서 하나에 깊게 빠져들 수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랬지만, 나는 사진을 찍어야 하다 보니...


이런 기획을 멋지게 완성해낸 취향관 정말 대단하다. (얼마나 준비를 했고 힘들었을지 느껴짐) 

내년에도 할 건가요? 내년에도 해주세요. '미드나잇 인 서울 2020' 응원합니다.


참고로 사진은 캐논6D + 50mmf14 , 35mmf20

초상권 때문에 얼굴 안나온 사진만 골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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