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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나트립 May 22. 2019

산티아고 순례 프랑스길 주요 도시 1.생장 피에드포르

생장 피에드포르(St Jean Pied de Port)

까미노 프란세스.

산티아고 순례 프랑스길.

산티아고 순례 프랑스길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다양한 코스들 중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길로서 역사적 전통 또한 강한 길이다.


남프랑스의 국경마을 생장 피에드포르(St Jean Pied de Port)에서 산띠아고 데 꼼뽀스뗄라(Santiago de Compostella)까지 걷는 것으로 프랑스길 순례는 완성된다.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이어지는 이베리아 반도를 관통하는 이 길은 800km에 달하며, 전구간을 완주하려면 대략 40여일 정도가 소요된다.

40여일 간의 긴 여정 속에는 당연한 얘기지만, 수 많은 도시와 마을이 있다.


그저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무념무상의 상태로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산티아고 순례길은 의미가 있지만, 그 곳에서 만나게 되는 지역과 마을의 특징과 역사를 알고 있다면 그 의미는 더욱 커질 것이다.


오늘은 산티아고 순례길의 첫번째 도시 생장 피에드포르에 대해 공부해 보자.


생장 피에드포르 (St Jean Pied de Port)


생장 피에드포르는 한국어로 돼지 꼬리라는 의미다.


페레네 산맥 줄기의 끝자락에서 스페인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도시인 이 곳은 순례자들에게는 무엇보다 까미노 프란세스를 시작하는 첫 출발지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험준한 피레네 산맥을 넘기 직전에 마지막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 시작될 순례 여정에 대한 불안과 설레임을 솜뭉치처럼  끌어안은 수 많은 순례자들의 들뜬 마음이 가득한 곳이다.


스페인 국경으로부터 약 8km 정도 떨어진 니베강(River Nive)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프랑스의 작은 마을인 이 곳은 작은 마을이지만, 까미노 프란세스가 시작되는 기점이 되는 곳으로 바스크 지역 곳곳으로 도로가 뻗어있는 교통 허브 지역이다.


이 곳에서 피레네 산맥을 넘는 순례길은 과거 로마의 십자군, 서고트족, 게르만족, 나폴레옹의 군사 등... 유럽의 많은 역사적 인물들과 함께 한 곳이며, 오늘날에도 연간 50,000명 이상의 순례자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간편하게 '생장'이라고 줄여서 칭하는 생장 피에드포르는 사자왕 리처드에 의해 세워진 생장르비유(St. Jean le Vieux)가 기원이며, 이후 12세기 말엽 나바르의 왕에 의해 현재의 위치에 도시가 세워졌고, 북 피레네 지역의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생장 피에드포르 가 볼 만한 곳



1. 생장 피에드포르 성 (La Citadelle)

멘디귀렌(Mendiguren) 언덕에 세워진 성채로 1625년에 건설되었고, 성벽의 높이는 70미터가 넘는다.

론세스바예스로 향하는 시즈 언덕((Col de Cize)의 중심 도로이자 핵심 포인트인 이 지점이 고대로부터 군사적,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점이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2. 야고보의 문 (Porte de Saint-Jacque)


1998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들은 이 문을 통과해 론세스바예스로 향한다. 이 문을 통과해 가다 보면 넓게 펼쳐진 아라두아(Arradoy)언덕의 푸른 포도밭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3. 산티아고 순례자 사무소 (Accueil des Pelerins de Saint-Jacques-de-Compostelle)


1950년부터 생장시 시청사로 이용하고 있는 건물 내에 있다.

루이 14세 풍의 도시형 저택으로 베아른(Béarn) 출신의 양모 거상인 다비드 드 푸레 (David de Fourré)에 의해 18세기 초반에 지어졌다.

핑크빛 사암을 이용해 지어진 건물의 파사드가 아름다운 이 건물에는 순례자 여권(크레덴셜)을 발급 받으려는 순례자들로 언제나 붐빈다.

국내에서 순례자 여권을 만들지 못했다면 이 곳에 들러 크레덴셜을 발급받자.

순례 일정 중 만나는 마을의 알베르게, 성당, 레스토랑 등에서 여행을 기억하게 하는 다양한 스템프를 받을 수 있다.  



4. 주교의 감옥 (La prison des Eveques)


순례자 사무실과 정원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건물 중 하나로, 두 개의 역사적 사실이 건물의 이름에 동시에 드러나 있다.

하나는, 교황 분열기(14세기 후반~15세기 초반)에 바욘 교구의 주교를 찾는 의미이며,

다른 하나는, 감옥으로서의 역할인데 최소 18세기 말까지 유명했다.

꽤 넓고 밝은 감방을 지나 지하로 이어진 좁은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거대한 갈비뼈 모양의 방으로 연결되는데, 이곳에서는 산띠아고 순례자에 관한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중세로부터 야고보의 길을 따르는 순례자들이 남긴 생장피에드포르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5. 노틀담 뒤풍 성당 (Norte-Dame-du-Bout-du-Pont)

프랑스 바스크 지역에서 바욘 대성당 다음으로 중요한 고딕 양식 건축물이다.

13세기 초, 라스 나바스 데 톨로사(Las Navas de Tolasa) 전투에서 이슬람인을 물리친 기념으로 나바레의 왕에게 헌정되었었다.

현재까지 13세기 초반의 원형이 남아있는 성모승천 성당으로도 유명하다. 성가대석 양쪽으로 삼각형 형태의 스테인드글라스에는 나바레 왕국과 이 도시의 문장이 그려져 있고 카바이예 콜(Cavaillé Coll) 오르간으로 연주되는 미사곡이 아름답다.


6. 생장 삐에드포르 시장 (Le Marché Ville de Saint Jean Pied de Port)


월요일마다 열리는 시장이다. 생장과 주변 지역의 사람들, 여행객들에게 모두 인기있는 이 곳은 그들로 인해 언제나 떠들썩하고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로 지역 공예품과 직물, 가죽제품, 치즈, 꿀, 하몽 등의 농산가공품 등을 파는데 갓 구운 빵과 과일을 구매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순례자에겐 더 없이 즐거운 장소가 된다. 샤를 드골 광장과 트랭케 광장 사이에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의 첫 관문인 생장 피에드포르(St Jean Pied de Port)에 대해 간단히 둘러보는 것으로 순례길 방문을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분명 순례길 투어는 큰 결심과 용기가 필요한 것이지만 길 위에 펼쳐지는 마을과 풍경들로 인해 어떤 행복을 느낄 수 있을지를 조금쯤 미리 알아보는 것은 즐겁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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