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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성필 Jan 25. 2023

한 번뿐인 인생,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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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는 사람은 없다. 인생을 두 번 사는 사람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 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는 우리 삶의 중요한 화두가 될 수밖에 없다.


마치 선물(present)처럼 주어진 오늘 하루와 현재(present)를 즐겁게 사는 데 집중하는 사람,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나를 위해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 종교적 신념이나 소명의식을 위해 헌신하고 이타적인 삶을 사는 사람 등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분명한 것은 ‘생각한 대로 사는 삶’과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삶’의 차이는 꽤 클 것이다.


필자는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새로운 분야의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설렘’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설렘’은 필자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에너지의 원천이다. 설렘을 느끼면서 새로운 일에 하나씩 도전하다 보니 지금은 직장에서의 본 직업(본캐)과는 별도로 일곱 가지 부캐 활동을 하는 N잡러가 됐다.


필자의 부캐는 ①한국어 교원(일요일) ②다문화사회 전문가(틈틈이) ③아마추어 화가(월요일) ④프로 걷기러(토요일) ⑤브런치 작가(틈틈이) ⑥칼럼니스트(격주) ⑦강연자(틈틈이)이다. 다양한 부캐 활동으로 인해 바쁘게 살고 있지만, 전혀 힘들진 않다. 모두 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부캐 활동들은 늘 행복과 즐거움을 준다.


필자는 40대부터 봉사와 나눔 활동에 적극적이다. 매월 초록어린이재단, 유니세프, 다문화청소년협회, 꿈과 나눔 등 몇몇 단체에 후원도 하고 있고 여러 형태의 재능기부를 비롯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넉넉하지는 않지만 조금 더 가진 것을 나보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과 나누면 기쁨도 늘고 내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즐겁지 않으면 인생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즐거운 인생을 추구하겠다는 데엔 전적으로 동의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무엇인가 조금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일과 놀이와 사랑만으로는 인생을 다 채우지 못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유 작가는 “일과 놀이와 사랑만으로는 삶의 의미를 온전하게 느끼지 못하며, 그것만으로는 누릴 가치가 있는 행복을 다 누릴 수 없다. 타인의 고통과 기쁨에 공명하면서 함께 사회적 선을 이루어나갈 때, 우리는 비로소 자연이 우리에게 준 모든 것을 남김없이 사용해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그런 인생이 가장 아름답고 품격 있는 인생이다”라고 역설한다. 이 문장은 필자의 삶의 좌우명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90년)>와 <굿 윌 헌팅(1998년)>은 필자의 인생 영화다. 공교롭게도 명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각각 선생님과 교수의 역할을 맡았다. 20~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 영화 속 대사는 각각 ‘Carpe diem(오늘을 즐겨라)’와 ‘It's not your fault(네 잘못이 아니야)’이다.


지나간 과거에 얽매여 오늘을 즐기지 못하는 삶도, 내일의 행복을 위한답시고 오늘을 힘들게만 사는 삶도 옳지 못하다. 안타까워한다고 해서 지나간 일이 바뀌지 않는다. 한 차례 아파하고 가슴에 묻고 잊자.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대개의 경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을 것이다.


오지도 않은 미래를 걱정하지 말자.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를 모르는데 도대체 무엇을 걱정한다는 것인가? 우리 인생에 코로나 19 같은 팬데믹을 겪을지, 100세 인생 시대가 열릴지 상상이나 했겠는가. 게다가 걱정한다고 해서 미래가 바뀌는 것도 아니다. 현재의 삶, 매 순간마다 충만한 인생의 의미를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면서 살자.


100세 인생 시대의 삶에 대한 가치관도 도전적인 삶과 안정적인 삶이라는 키워드로 크게 두 부류로 나눠볼 수 있다. 하지만 도전하는 삶과 안정적인 삶이 반드시 트레이드 오프(Trade-Off) 관계는 아닐 것이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으나, 필자는 100세 인생 시대와 함께 시작된 큰 변화의 시기에는 기존의 틀을 탈피하고 오히려 과감한 도전을 통해 삶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 믿는다.


게임엔 치트 키(cheat key)가 있지만, 인생엔 치트 키가 없다. 간혹 생각지 못한 은인이 나타나고, 꿈꾸지 않은 행운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착각하면 안 된다. 내게 주어지는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하는 사람과 더불어 최선을 다해 성실하고 행복하게 사는 데 집중하자.



* 이 글은 필자가 서울경제 <라이프점프>에 연재하는 칼럼입니다. 글의 내용에 대한 문의나 재미있는 제안이 있으신 경우에는 브런치 작가 프로필에 있는 <작가에게 제안하기>를 통해 이메일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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