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가 휙 하니 날아간 글을 찾아
여기저기 들쑤셔봐도
없다.
아무 데도.
산산이 부서진 조각들을 찾아
이리저리 퍼즐처럼 맞춰봐도
아니다.
처음에 썼던 그 글이 아니다.
글은 무슨
한가하게 글이나 쓰고 있을 때인지
허탈한 마음에 묻는다.
꿈과 현실의
괴리감이 커서
그걸 메꾸기 위한 발악일까.
쓴다고 메꿔진다면
그것이 발악이 아니라
발광이라도,
아니 그보다 더 한 짓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작고 또 작아서 초라하기까지 한 내 꿈
그것에 도달하는 길이 있기나 한 건지
미로 속을 헤매다 보면
어쩌면 그 꿈은 작고 초라한 게 아닌,
이룰 수 없는 커다란 공상 같은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내 길이 아니면 멈추면 되는데
그러기엔 너무나 멀리 와버려서
꾸역꾸역 가다 보면 언젠가 도달하는
순환버스처럼
그저 묵묵히 견뎌야 하는 거겠지.
그러니 날아가버린 글쯤이야.
#글쓰기
#길 #미로 #인생 #글쓰기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