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oem.휴*
슬픔에 밥 말아 먹기 4
내 거주지는 리듬엔부루스,
부비부비 중에도 우는 것들이 많아서
슬픔으로 누빈 청바지를 입고
낯선 울음 사이를 쏘다닌다
생각마다 은빛 피어싱을 한 이후는
아픈 기억들을 수없이 떠올려도
슬퍼지지 않는다
나를 물고 날아가는 새는
앙상해진 나무가 제 엄마인 줄 모르고
저녁 무렵
새가 차디찬 의미에서 나를 떨어뜨려도
사람들은 궁금해하지 않을 일이다
마침내 나는 고요에 길들여지면서
아픈 이름 사이를 떠다닌다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