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oem.휴*
개화기는 언제였을까
겨울을 이고 있는 꽃 앞에 서면
속에서 속으로
타고 내리는 눈물을 보게 된다
다친 듯한 햇살이 삐딱하게 날아왔다
꽃도 비스듬히 몸을 누이며
빛에게 미안해 했고
영혼에 기대어
애절하게 눈을 맞추고 싶은
꽃의 몸짓에 대하여
아무 말도 건네주지 못한 채
바람은 신발을 벗어들고 지나갔다
어두운 지하 같았던 병상에서
어머니는,
붉은 립스틱을 바르고 싶은 애절함은 없었을까?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