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poem.휴*
포장마차 부루스
포장마차 아주머니가 리딩해 준 대로
밤새 퍼마시고
비몽 중에 신전에 들었다
신은 외출 중이었고
천년 전에 차려놓은 술상에
내가 구운 꽁치로 누워 있었다면
신은,
나의 몸부림으로
정신의 도수를 가늠했을 일이겠다
이젠 몸부림도 내 것이 아닌
신의 주정이었으므로
그를 부정하면서
나는 형편없이 앙상해지기로 했다
잇몸이 붉은 이 아주머니가 내 신이었던가?
술병이 가운뎃손가락을 세우며
야비한 윙크를 날린다
빨리 꺼지라고
글&사진. 김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