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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값, 땡큐

*photopoem.휴*

by 김휴

꼴값, 땡큐


세상은 온통 파격세일 중인데

친애하는 것들은 다 전화기를 꺼놓았으니


그냥 그랬다


자라를 잡겠다고 가서는

자라가 물어뜯은 청바지만 부여안고 도망쳤고


8초만에 설득당하고 나니

그 8초가 너무 길었고 무서웠다


무작정 서정이 고파서

모호한 브런치를 먹다가 애절함만 키웠으니

제 날개죽지를 떼어버리고

라이크잇 탑에 목을 매달았지만


정작 앞굼치는 바닥을 짚고 있었다는 것이고

아무도 봐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패한 자살에

숨겨논 브런치 애인이

라이크잇 하나 날려주었으니


그냥 땡큐다


글&사진. 김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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