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아트로 도시의 미래를 그리다
"공간에 생명을 사람에겐 영감을"… 아이코닉무브먼트 심혁진 대표, 디지털 아트로 도시의 미래를 그리다
부산에서 출발해 전국으로 확장한 디지털 아트 기업 아이코닉무브먼트는 이제 세계를 향하고 있습니다.
2021년 설립 이후 불과 3년 만에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사람들의 일상에 특별한 경험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 중심에는 심혁진 대표가 있습니다. 기술과 예술의 경계에서 일관된 철학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는 그를 서울 오피스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아이코닉무브먼트의 방향을 조율하고 있었습니다.
Q. '아이코닉무브먼트'라는 이름이 인상적입니다. '상징적인 움직임'이라는 뜻인데 대표님이 만들고자 한 '움직임'은 어떤 의미였는지 창업의 계기와 함께 말씀 부탁드립니다.
"말 그대로 상징적인 움직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시각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대부분은 금세 사라지고 맙니다.
저는 그 속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순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단지 영상이 움직인다는 의미를 넘어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고 사회와 문화에 긍정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내자는 뜻도 담았습니다.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큰 매력이었습니다.
공공장소나 도시의 랜드마크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새 생명을 얻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고 도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창업의 계기였습니다."
Q. '디지털 아트'는 자칫하면 단순한 광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아이코닉무브먼트가 추구하는 디지털 아트는 어떤 점에서 차별점이 있을까요?
"그 부분이 저희에게는 아주 중요한 기준입니다.
우리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단순 광고판을 만들지 않습니다. 핵심은 고객 경험과 스토리텔링입니다. 저희가 만든 디지털 조형물 앞에서는 사람들이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품 속에 그 공간의 역사나 문화 혹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시간이나 날씨 사람들의 움직임, 관객들이 입력한 키워드에 따라 만들어지는 실시간 디지털 아트와 같은 요소들을 넣어 잊지 못할 감동을 전달합니다. 기술은 단지 도구입니다.
우리가 본질적으로 하는 일은 기술과 예술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여 디지털 공간 전환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Q. 부산 명지국제 신도시의 디지털 조형물 프로젝트가 대표 사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었나요.
"명지 프로젝트는 저희 철학이 가장 잘 녹아든 사례입니다. 자연과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특성을 담기 위해 끊임없이 진화하고 성장하는 생명체를 콘셉트로 잡았습니다.
단순히 시각적으로 화려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유기적인 흐름과 스마트시티의 기하학적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며 변해갑니다. 시간대에 따라 다른 모습이 나오고 시민들이 콘텐츠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구성해 일방적인 설치물이 아니라 생활과 함께 숨 쉬는 캔버스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기술이 도시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는 방법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 아이코닉무브먼트는 부산에서 시작했지만 서울에도 오피스를 두고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원화 전략에는 어떤 배경이 있을까요?
"부산은 저희가 처음 시작한 곳입니다. 동시에 창의적인 영감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대규모 콘텐츠를 실험하고 구현하기 좋은 환경이 있고 지역의 지원도 강력합니다. 반면 서울은 한국 비즈니스의 중심입니다. 고객을 만나고 투자자를 설득하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서울의 네트워크가 필요하여 이원화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경쟁력이 중요한 지금 서울과 부산을 넘어서 국내, 해외로 나누어 사업의 확장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Q. 최근 새롭게 확장하고 있는 사업분야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간단히 얘기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저희 아이코닉무브먼트는 2021년 창업을 하였을 즈음에는 실감 콘텐츠 소프트웨어를 주요 사업 모델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는 실감 콘텐츠 및 공간을 구축하는 실감형 스페이스 구축 사업을 턴키로 진행하게 되었고, 2024년 하반기부터 실감형 콘텐츠 송출 솔루션을 개발하며 디지털 공간 전환 솔루션을 턴키로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특히 2025년부터 생성형 AI를 활용한 디지털 아트를 제작하는 콘텐츠 송출 솔루션 사업 모델을 확장하였고, 이미 해당 사업모델을 통해 수익화를 거두고 있어 2026년부터는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을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Q. 태국 스마트시티 협약이나 글로벌 어워드 수상 등 해외 성과도 인상적입니다.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K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이유는 단순한 기술 때문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서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 기술을 수출하고 프로젝트를 해외에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스토리텔링과 예술적 감각을 그 나라의 문화와 융합시킵니다.
태국 스마트시티 기업과 MOU를 체결할 수 있었던 배경은 저희 아이코닉무브먼트가 갖추고 있는 디지털 공간 전환솔루션을 턴키로 진행하는 점이 향후 업무의 지속성과 바탕으로 태국의 관광 활성화와 더불어 국가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도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여 협약을 체결하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언어를 넘어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차원적 고객 경험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경쟁력입니다."
Q. 태국 이외 현재 진출 예정인 국가가 있다고 들었는데 진출 예정 국가는 어디인지 듣고 싶습니다.
"현재 베트남 및 중동에서도 아이코닉무브먼트의 프로젝트를 보실 수 있도록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에서는 K-Culture를 활용한 공간에서 아이코닉무브먼트의 프로젝트가 선보일 예정이며, 중동에서도 비슷한 형태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5년 하반기부터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아이코닉무브먼트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와 대표님께서 생각하는 '의미 있는 콘텐츠'는 어떤 것인지 듣고 싶습니다.
"저는 의미 있는 콘텐츠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장소에서 잠시 감정을 충전하고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경험을 주는 것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디지털 공간 전환 솔루션을 통해 과거 실감 콘텐츠 산업의 단절되어 고객들이 감당해야 했던 단절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고 디지털 공간을 체험하는 관객들에게는 잊지 못할 감동을 전달하는 기업으로 기억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사람의 마음을 향한 움직임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코닉무브먼트 심혁진 대표 인터뷰 후기: 기술에 감성을 더한 사업가를 만나다
"공간에 생명을, 사람에겐 영감을".
이 한 문장은 아이코닉무브먼트 심혁진 대표의 사업 철학 그 자체였다.
인터뷰 내내 그가 강조한 것은 단순한 기술력이 아니었다. 시각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 잊히지 않을 '상징적인 순간'을 만들어 사람들의 감정을 움직이고 싶다는 그의 비전은 매우 명확했다.
그의 말은 공허한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 부산 명지신도시의 '숨 쉬는 캔버스'는 시민과 호흡하며 도시 공간에 온기를 불어넣는 그의 철학이 어떻게 현실에서 구현되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또 다른 놀라웠던 점은 시장 변화를 읽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그의 전략이었다.
창업 초기 실감 콘텐츠 소프트웨어 사업은 이제 생성형 AI를 접목한 '디지털 공간 전환' 턴키 솔루션으로 발전했다. 태국, 베트남, 중동으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해외 진출 로드맵은 그의 대담한 미래 준비를 엿보게 했다.
심혁진 대표가 말한 '기술의 본질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향해야 한다'는 그의 신념은 앞으로 그가 만들어갈 '상징적인 움직임'들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