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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호 Aug 01. 2024

동생표 수제 콩국수

매제 덕분에 맛보다

동생에게 문자메시지가 왔다.


"냉장고에 콩국물과 면, 오이무침이 있으니 퇴근하고 먹어!"

친절한 동생이 보낸 설명.

매제 건강을 위해서 동생이 대부분 음식을 손수 만든다. 오늘은 콩국수를 한 모양이다. 멧돌로 직접 갈면 좋겠지만, 멧돌 같은 믹서기로 콩을 직접 갈았단다.


동생에게 답장을 보냈다.


"콩국물은 시장에서 사도 되잖아?"


동생은 시장에서 파는 콩국물이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한다. 파는 음식이니 자극적으로 만들었을 거라는 얘기.


아무튼 동생은 자기 남편과 오빠를 주려고 콩을 12시간이나 불렸고 껍질을 모두 까는 고된 작업을 했다. 면도 건강에 좋은 '콩면'으로 준비해줬다.


콩면을 그릇에 넣고 콩국물을 부은 뒤 오이무침을 올렸다. 소금도 조금 뿌렸다.

콩면에 콩국물을 부어, 오이를 올린 콩국수.

맛은 환상. 콩면이 생각보다 감칠맛이 있었고 콩국물은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100배는 부드러웠다. 고소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


그렇게 콩면을 2개나 먹고 남은 콩국물에 밥도 한 숟갈 비벼 먹었다. 맛있다고 동생에게 연락했더니 다음에는 검은콩으로 해준단다. 정말 고마운 내 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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