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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라이터 Jan 31. 2019

관종이 돌아왔다

거북이 작가의 복귀작


네 저는 2년 만에 브런치에 돌아온 거북이 작가입니다.


나라는 느려터진 거북이작가의 

마지막 글은 2017년 4월. 

이 글을 쓰는 지금은 2019년 1월의 마지막 날.


왜 돌아왔느냐고 물으신다면

2년 전 보다 더 살만해져서

라고 답해드릴 수 있겠다.

역시 나 또한 자본주의가 낳은 작은 괴물인 것인가.

이제야 제 이름으로된 적금통장 하나 생겼으니 살만하다 하는 나니까.



사실  나란 사람은 브런치에 복귀하자마자 통계를 들어갔고, (모두가 그렇게들 살지 않나)

그 찰나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이 2초 정도 뇌를 스쳐지나간 것 같다.

혹시 내가 없던 2년간 무명작가로 인기가 너무 많았으면 어떡하지?


(난 어쩔 수 없는 '관종'인가)


내가 여태 발행한 글들이 아주 소소하게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읽혔다고 생각하니 뿌듯함을 떨칠 수가 없어서


다시 서랍 속 글들과 저장 글들을 찬찬히 정독했다.

"꽤 재밌는데?"

2년 전의 나는 꽤나 다정한 언어들을 쓰고 있더라고.



어느새 나는 날카롭거나 튀는 언어들만 사용하는 사람이 되었나?

그렇다고 간결한 글까지 뚝딱 잘 써내는 줄도 모르겠다.

그래서 결심해야만 했다.

다시 다정한 언어들을 찾아내서 맛있게 요리하는 사람이 나였으면 했으니까. 

브런치에 매일 출석체크를 해야겠다.

(되도록이면)



글쓰는 직업으로 먹고 산지 한참이나 되었지만

여태까지는 뭐,

동네에서 100원짜리 오락기나 할 법한 꼬마였었다.

지금은 신발주머니나 차고 다닐 만하게 컸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오늘 이 복귀작이라는 엉망인 글은

 '글쓰는 원래 어려운거랬어'하며 

땡깡 어리광만 부리며 크는 애어른이 되지 말자는.



글쓰는 근육을 만들러 매일 오겠다는.
어린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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