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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희 Jan 17. 2023

유화 그릴 수 있을까?

디지털 드로잉

아이패드 그림 그리기는 즐겁다.


똥손도 그럴싸한 그림이 나온다. 그렇다고 대단한 것이 나오진 않지만. 종이그림보다 훨씬 수월하다. 틀려도 무한대로 고칠 수 있다.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그래서 마음의 부담이 적다.


어릴 때 미술반 아이들을 보면 왠지 부러웠다. 예술하는 사람들은 다른 차원의 세상에 사는 것 같았다. 뭔가 고상한 세상. 엄마한테 미술반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단칼에 거절당했다. 미술, 음악, 체육 요런 것들은 돈이 많이 든다는 것을 엄마도 알고 계셨으리라. 뭐, 내가 재능이 있어 누가 미술을 해보겠냐고 권한 것도 아니고. 뭔가를 만들거나, 그리는 일이 공부보다 재미있다는 사실만으로 꿈이라고 주장할 수 없었다. 이십 대에는 애니메이션 한다고 학원도 다녔다. 뭔가 시도는 했으나 결실은 맺지 못했다. 그렇게 우왕좌왕하다가. 그림은 마음 한켠 오래된 상처딱지로 남아있다.  


그림은 나에게 어설펐던 꿈이다.


유화 드로잉을 배우고 있다. 선생님처럼 그려지지 않는다. 당연한 거지만, 왠지 붓이 다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마구 든다. (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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