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클레스의 칼


갑갑한 도시가 기지개를 켜며

껄끄러운 아침 공기를 매만지는 시각


토막 나 어긋난 잘못 빚어진 희망이

앓는 멀미를 대동帶同하고 매콤하게 당기는

질펀한 욕망을 한가득 옆구리에 끼고

불어 터진 시간의 역류를 꿈꾸며

비틀거리는 왕좌에 앉아 처음 맛보는 식사


산해진미 가득한 눈의 황홀경을 뒤로

노련한 칼이 고고한 자태로 내려다보며

꿀 타래 같은 여릿여릿 머리카락 한 올에

의지한 채 쌉싸래한 눈길을 흘려보낸다


짭짤해 보이던 권력의 보좌가

시금털털한 공포와

서늘한 위험의 시퍼런 그림자를

친구 삼아 덤덤하게 동반해야 함을


발악적으로 절규하며

나부끼던 전설이 멀찍이 내려앉아

관조하며 서글프게 읊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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