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라 경험도에 따라

느끼기.

by 윤슬 김지현

어렸을 때 읽은 성냥팔이 소녀는

그냥 단순히 불쌍한 아이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는 성냥팔이 소녀는

이제 더 이상 단순히 불쌍하기만 한 소녀가 아니었습니다.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같이 읽어 내려가다 끝에는 차마 눈물을 참지 못 한 채 그대로 흘려보냈습니다.


성냥팔이 소녀가 할머니를 만나 더 이상 춥지도 배고파지지도 않고 행복해졌다는 얘기에 아이는 단순히 다행이라고 느꼈겠지만

벌써 많은 것을 알아버린 엄마의 나이에서는 그리 단순하게 보이는 행복한 엔딩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지금 현재 상황에서 이해하고 판단하는 일과 감정들이 거의 확실하고 당연하다고 느끼며 살고 있지만,

경험의 수치가 달라진 곳에서는 같은 상황도 다르게 이해하고 다르게 바라볼 수밖에 없게 됩니다.


지금의 나의 마음이 더 크고 더 자라서 이 책을 읽는다면 또 이 책은 어떤 의미로 내게 다가올지 참으로 궁금해지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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