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22
비가 왔다. 세상이 촉촉해졌다. 아름다웠다. 건물에 머무르기보다 거리로 나섰다. 비가 올 때면 듣는 노래를 틀고, 오랜만에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이어보았다. 건강의 감사함, 온정이 주는 힘, 각자가 지닌 고유성은 여전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조금 외로운 듯하지만 고요한 휴식이 되어준다. 저녁에는 낯선 망설임 사이에서 피로감을 느꼈지만 신기하기도 했다. 크고 작은 어려움을 끌어안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나를 믿고, 조용한 시간에서 회복하며 좋은 계절을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