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점

20250504

by 예이린

날이 맑았다. 정말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케이크가 등장했다. 서영이였다. 초겨울, 한겨울, 초봄, 그리고 늦봄. 계속해서 챙겨주는 아이인데, 마음은 어느 시절에 겪었던 가만한 외로움이 뒤덮고 있었다. 소풍이 끝나고 나의 표정에 혹시 싫어하는 걸 한 건 아닌지 걱정했다고 그랬다. 다른 속상함이 있어 그런 것인데, 염려를 준 게 참 많이 미안했다. 함께 무언가를 시작한 이 친구에게 배우고, 고맙고, 미안하고, 또 할머니에게 죄송스럽고, 또 감사하기도 한 날이었다. 내년 기일은 차분히 할머니 생각을 많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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