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큼

20221205

by 예이린

솔듀 이야기를 브런치에 쓰다가 알았다. 내가 꿈꾸는 순간들이, 당장이나 가까운 미래가 아니라도 다가올 거라고. 그러면 ‘이런 순간 꿈꿨었는데’ 떠올릴 거라고. ‘별에서 온 그대’에 나왔던 남산타워 레스토랑과 끈끈한 사람들과 프로젝트, 아끼는 사람들에게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장면들. 나만의 공간이 생기고, 플랫폼에 꽃다발을 든 사람이 서 있고, 춤을 추는 사람들과 서로의 춤을 공유한 순간들처럼 말이다. 남들보다 늦게 내 방이 생겼지만, 누구보다 애정을 쏟으며 가꾸었다. 이걸 얻기 어려웠던 만큼 이 장면을 보기만 해도 행복해서 멍하니 보곤 했다. 공부도 늦게 한 만큼 열심히 했다. 일에 조금 늦게 닿은 만큼 열중할 거고, 사랑이 좋은 거라고 늦게 받아들인 만큼 더 소중하고 감사하게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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