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um Night_NOTTE DEI MUSEI 2018
낮 기온이 벌써 30도 웃도는 요즘, 내리쬐는 뙈약볕에 마음이 절로 겸손해져서 하루종일 돌바닥을 보며 걷는다. 아무리 만물의 근원이라지만 한 여름의 로마를 비추는 자연광은 정말이지 잔인하다. 귀가를 할 땐 이미 저녁을 해먹을 기운까지 바짝 말라버려.. 그저 타오르는 해가 떨어지기를, 선선한 로마의 밤을 거닐 시간을 기다린다.
그래서인지 확실히 로마의 여름 밤은 낮보다 더 아름답다.
그리고 다음주, 일 년에 단 하루 유난히 더 아름다운 로마의 밤이 찾아온다.
2018년 5월 19일
Museum Night in Rome_Notte dei Musei
저녁 8시부터 익일 새벽 2시까지 (폐관 1시간 전 마지막 입장) 박물관 전시와 더불어 관련 행사를 1유로 혹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_입장 가능한 주요 박물관
_Musei Capitolini
2,800년을 로마 역사와 함께한 캄피톨리오 언덕, 미켈란젤로 설계의 광장을 품은 캄피톨리니 박물관
아우렐리우스 청동기마상 원본과 콘스탄티누스의 거대한 석상, 카라바조의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Piazza del Campidoglio, 1, 00186 Roma RM
_Centrale Montemartini
산업발전소의 모습을 유지하여 전시장으로 사용하는 몬테마르티니. 고고학의 산물을 품은 산업기계들이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특히 밤에는 더욱 더..!
Via Ostiense, 106, 00154 Roma RM
_Museo dell'Ara Pacis
백색 건축의 거장 리처드 마이어의 평화의 제단 박물관. 전면이 유리로 되어 있는 구조라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곳이다.
Lungotevere dei Mellini, 35, 00186 Roma RM
_Museo di Roma in Trastevere
여행객이 로컬인구보다 더 많은 역사 지구에서 벗어나 테베레 강 건너면 로마 젊은이들의 성지 트라스테베레가 있다. 박물관도 박물관이지만 로컬지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추천하는 곳이기도 하다.
Piazza di S. Egidio, 1b, 00153 Roma RM
_Galleria d'Arte Moderna
현대미술관 좋다고 좋다고 하면서도 MAXXI나 MACRO보다 덜 현대적인 겉모습..탓에 아직 가보지 않은 현대미술관. 작년 박물관의 밤을 찾아보니 굉장한 인파가 몰린 곳이다.
Viale delle Belle Arti, 131, 00197 Roma RM
_Museo Napoleonico
Piazza di Ponte Umberto I, 1, 00186 Roma RM
..이외에도
Mercati di Traiano - Museo dei Fori Imperiali (Via IV Novembre, 94)
Museo Napoleonico (Piazza di Ponte Umberto I, 1)
Museo di Roma (Piazza Navona, 2)
Museo Pietro Canonica(Viale Pietro Canonica, 2 Villa Borghese)
Musei di Villa Torlonia (Casina delle Civette Casino Nobile) (Via Nomentana, 70 Villa Torlonia)
Museo delle Mura(Via di Porta S. Sebastiano, 18)
Museo Carlo Bilotti(Via Fiorello La Guardia Villa Borghese)
Museo Giovanni Barracco(Corso Vittorio Emanuele, 166/a)
Museo Civico di Zoologia(Via Aldovrandi, 18)
Museo della Repubblica Romana e della Memoria Garibaldina(Largo di Porta San Pancrazio)
등
로마 시립 박물관 Musei in Comune에서 관할하는 행사이기에 대부분의 시립 박물관이 참여한다.
계획하진 않았지만 나는 당일 파리에 있을 예정이다. 같은 날 밤 파리에서 Nuit des musees 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보니 로마도, 영국도, 체코도 이외 많은 유럽 국가에서 비슷한 시기에 같은 행사를 개최하고 있었다.
좀 더 예술을 일상화 가깝게 하기 위한 사회적 사업의 일환. 그들의 예술적으로 풍족한 삶에 또 한번 감탄과 부러움을 느낀다.
타 미술관의 작품을 8개월 넘게 대여하는 특별 전시회들, 그 전시를 관람하려 매 주말마다 길게 늘어선 줄, 오토바이를 타고 전시장을 찾는 이들을 위한 헬맷 보관함, 예술 작품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일상, 성공적인 전시회로 경제적인 받침 속에 또다른 전시를 준비하는 미술관.
예술이 결코 콧대 높은 누군가의 고상한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몸소 깨닫게 해주는 이 곳의 삶.
여름 밤 생그러운 풀내음을 맡으며 미술관으로 밤산책을 가보자.
달빛이 비추는 테베레 강에 앉아 일상적인 예술을 나누자!
그보다 더 로마스러운, 로맨틱한 밤은 없을 것이다.
5월 19일, 우리의 밤은 낮보다 더 아름다울 것이다! Buona Not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