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고민한 결정이 항상 좋은 결정은 아니라는 걸,

by 예포터

정신없이 일하는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완전히 몰입하는 구간이 찾아온다.
그때 나는 업무 효율이 극강으로 올라간다는 것을 체감했다. 동시에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몰입은 생산성을 높이지만, 방향을 잃으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한 주는 PM으로서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려야 하는지,
그리고 이슈가 발생했을 때 어떤 기준으로 대응해야 하는지를 가장 많이 배운 시간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PM에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언제나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하나의 이슈를 깊게 파고들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온다.
각 아이디어마다 설득 포인트도 분명하고, 당시 상황만 놓고 보면 모두 그럴듯해 보인다.
특히 일정이 촉박하거나 빠른 대응이 필요할 때는
‘지금 당장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에서 잘못된 의사결정이 만들어질 위험이 커진다.
아이디어가 많아질수록, 우리는 목적보다 해결 자체에 몰입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반드시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이 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선택이 어떤 임팩트를 만들어내는가?”


얼마 전, 한 이슈에 대해 꽤 오랜 시간 고민한 뒤 사수님께 해결 방안을 설명드린 적이 있다.
사수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좋은 아이디어다”라는 말도 덧붙여 주셨다.

그리고 이어서 이런 질문을 하셨다.

“이건, 우리가 무엇을 이루기 위해 하는 걸까?”

그 순간 깨달았다.
나는 분명 열심히 고민했지만, 프로젝트의 목적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었다는 것을.
‘좋은 해결책’에 집중한 나머지,
‘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를 잠시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알게 됐다.
PM의 역할은 단순히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아니라,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좋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목적과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일이다.
그래야 팀은 불필요한 논의에 에너지를 쓰지 않고,
가장 임팩트 있는 선택에 집중할 수 있다.

이번 한 주를 통해 나는 하나의 기준을 다시 마음에 새겼다.

의사결정이 흔들릴 때마다, 다시 목적을 떠올릴 것.
그리고 그 목적에 가장 가까운 선택을 할 것.

PM으로서의 성장은,
아마 이런 작은 기준들을 하나씩 몸에 새겨가는 과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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