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진주에게

#1 사라지는 걸까

by RIZ

기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가다 푸른 나무 가로수길을 따라

나뭇잎이 바람에 따라 흩날리고 저 멀리 기다란 남강이 펼쳐지면

나는 아 드디어 도착했다.라는 안도감이 든다.


그동안의 스트레스와 걱정들이 눈 녹듯 사라진다.




내가 진주를 떠난 건 2018년 첫 발령이 있을 때였다. 그래도 그땐 가까운 발령지여서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방문했지만 2020년 서울로 다시 발령 나면서 그 횟수는 점점 줄었다. 그마저도 집과 동네 이외엔 잘 나가지 않았다. 도착하고 가족들 혹은 친구를 보고 다시 떠나기 바빴고 평생을 지내다시피 한 곳이니 더이상 궁금한곳도 특별할것이 없었다. 갈곳은 한정적이고 그곳도 어차피 내가 다 아는 곳이었다.


그날은 무슨 이유였는지 진주역에 내려 버스를 탓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서인지 원래 가능방향에 반대방향으로 잘못탑승하여 진주 한바퀴를 돌아갔어야 했다. 의도하지 않게 버스 여행을 했달까. 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 속 나의 추억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 하나씩 떠오를때마 자동으로 미소가 흘러나오는 기쁨을 느꼈다. 진주의 모든곳에 나의 부분부분이 숨겨져 있었다.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른채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남겨진 것들에게서 에너지를 얻었다. 그 뒤로 가끔씩 진주를 여행했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점점 희미해져간다.


나의 진주가 사라져간다.






나의 사랑하는 진주를 잊지 않기위해

글을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