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거리가 멀어도 비행기 자동차 배 열차 무엇을 타건 그리운 너에게로 갈수있다네. 만남의 미래는 기다리면 되지만 과거속의 너에게는 갈수있는 방법이 없네.
늙음의 맛을 살짝 혀끝으로 보고있다. 통 아이스크림 처럼 살살 맛보다 한입 두입 점점 퍼먹게될것이 자명한게 나이란거다.
아버지가 지난달 요양원에서 돌아가셨고 처음겪는 부모상을 치뤘다. 많은 주변 상황들이 변했고 조금씩 중년의 계절끝에서 노년의 구간에 들어서고 있음을 체감중이다. 믿기지 않지만 현실이다. 동년배들 하나둘 손주 손녀를 보게되는 나이가 된거다.
가장 기본적인 형식만 갖춰도 장례식은 천만원 훌쩍넘는 비용이 나온다. 하객이 없으면 고스란히 상주의 부담이다. 상조와 장례식 문화도 바뀌는중이고 1인가구 증가에 상주와 하객들 없는 장례식도 유행할 조짐이다.
조금 있으면 나같은 베이비부머 마지막세대 8백만 은퇴노인들 일시에 쏟아져 나온다. 인구 피라미드 구조를 바탕으로 짜여진 지금의 노인복지 정책이 청년이 적고 노인이 더 많아지는 역 피라미드 상황에선 유지될수가 없을것이다. 요양원 자리도 모자르고 한명당 매달 3백만원 이상 소요되는 요양원 지원예산도 감당이 안될것이다. 즉, 지금의 우리 부모 세대가 누리는 노년복지를 우리세대는 누리지 못할 확률이 더 크다.
내 앞으로 사논 납골당을 아버지가 차지하셨고 향후 관리에도 자식들이 임대 관리비를 무기한 지불하는 구조인지라 나같이 찾아볼 후손이 없는 1인가구 노년에게 납골당은 선택지가 아닌듯 하다. (납골당을 구입해도 관리비 체납하면 딱지붙이고 일정기간 공고후 폐기처분 한다.) 그래서 결혼들을 하고 자식들 낳고 지지고 볶고 하는거다. 제때 결혼들 하고 자식들 낳고 평범하게 사는것 자체가 위너다.
”나 죽으면 화장해서 그냥 바다에나 뿌려줘“
좋은 바닷가 자리나 미리 알아보는것이 좋을듯. 중년 넘어가 노년이 되면 나이는 먹는것 자체가 서글퍼 지게 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