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정기 피검사 나들이

사람구경, 차구경.. 요즘 세상을 구경중.

by MooAh


정기 피검사 날. 어젯밤 자려는 심야에 무례한 전화가 년초부터 계속 울려대 맘 상해 날밤 세우고 아침일찍 탐군 목욕 시키고 병원행에 나선다. (과거 인연에 멘탈한번 털리면 좋은 추억도 전부 엉망이 되고 후유증이 상당히 오래간다.)


이번엔 큰 주사기로 4통을 뽑고 있길래 왜 매번 이리 많이 뽑냐 물어도 간호사는 그저 오더 대로 할뿐이라고... 아침 일찍 나왔건만 결국 아슬아슬 점심시간에 딱 걸려 간만에 구내식당서 점심먹고 (치킨 마요덮밥 거의 다 남겼지만.) B12 엉덩이에 주사맞고 오후 귀가. 기진맥진.


번호판을 중앙이 아닌 한쪽에 포인트로 달았네?


암센터 주차장 옆자리에 사이버 트럭이 있어서 촌놈처럼 와와 슬쩍 냉장고 같은 질감 만져보고 주차타워 둘러보니 절반은 우람한 신형 대형차들이다.


검사결과 기다리는 동안 커피 마시러 건너편 골목을 들어서자 온갖 고급 외제차 전시장 같다. 늘어선 차량들만 보면 일산도 베버리힐즈 급이다. 국산차 거리에서 보이는건 거의 택스아이다. (와와 하는게 내가 촌놈이 되었다는 거다.)


골목 전체가 전후 좌우 모두 외제차 일색이다.
링컨 검은 리무진 아닌 SUV는 실물로 첨 보는것 같다. 얼마전 출시됐다는 네비게이터 ? (1억5천만~) ?


벤틀리나 포르쉐도 심심찮게 돌아다니고 나 사는 산골 골짜기 교회에도 희귀종 알파 로메오가 항시 주차돼 있으니 우리나라 참 부자들 많다는걸 새삼 느낀다. 그간 왕좌를 차지했던 내연기관 차들의 마지막 화려한 피날레 시대를 한국에서 보는듯 하다.


한국 사람들에게 벤츠 BMW 는 국민차처럼 변했고 너도나도 왼만한 전세계 고급 차종들 다 끌어 모으는것 같다. 아무리 감가 쳐맞았다 쳐도 희귀 차량들은 고장나면 부품 수급은 어떻게 하려나.. 스페어나 메인 차량 최소 하나씩은 다들 가지고 있을듯. (엔카 수퍼카 매물들 구경하다보면 단순 판금 교환 보험처리 1건 임에도 2천만원 이상 물어준 애들도 자주 보인다.)


코스피 4500 넘었다는 뉴스 어제 봤는데 주식 하는 사람들 잔치 벌리겠군. 년초마다 하는 생각 생각들. 운동 금연이 항상 매년초에 세우는 목표인데 패턴이다.


겨울이라 두꺼운 내복 솜옷들 무게가 2kg 다. 마른걸 감안하면 저혈압 가까운 경계선상의 정상혈압이다.
BMI 기준상 분류

(대한비만학회·WHO 기준)
• 18.5 미만 저체중
• 18.5 ~ 22.9 정상
• 23 ~ 24.9 과체중
• 25 이상 비만

BMI 17.2 = 저체중(마른 상태) 에 해당.


어제는 년초에 하도 추워서 십년만에 찜질방 도전에 나섰는데 몸에 그림 그리는 애들은 참 씻는거 좋아한다. 사우나 찜질방 가면 항상 있다. (전시 미술관으로 이용하는것 같다.) 십년만에 갔는데 구석 동네 찜질방에도 역시 있다. 몸통에 살색 하나없이 래쉬가드 입은듯 (얼굴 목 손발만 살색이다.) 빼곡히 윌리를 찾아라 총천연색 니뽄 스타일 피부에 그린 새파랗게 젊은놈이 있어 다들 슬쩍 곁눈질로 구경하면서 그 정교한 그림 웅대한 스케일에 감탄.


특이한건 얼굴 생김새는 공부 잘하는 범생이처럼 안경끼고 키작고 통통하니 두부살인데 몸 문신 퀄리티만 영화에서 보던 야쿠자 두목을 훨씬 능가한다. 수공비가 족히 억대는 됨직하다. 온몸 피부 전체를 빼곡히 바늘로 몇달(혹은 몇년)에 걸쳐 찔러댔을텐데 그 인내심이 대단하다..


*한번에 새길 경우는 용 호랑이등을 큰 그림으로 새기는데 꼼꼼하니 윌리를 찾아라 그림 스타일로 보아 조금씩 잘게잘게 오랜기간에 걸쳐 장편을 만들어 낸거다. 친하면 눞혀놓고 윌리 숨은 그림찾기 했을거다.


감히 프로파일링 해 보자면 키작고 통통해서 무시 당하는게 싫은데 돈은 졸라 많아. 딱 나 건들지마 그거다. 진짜 야쿠자 만나면 문신만 봐도 졸라 처맞을거 같다. (야쿠자들은 보통 문신으로 등급을 나타내며 온몸 문신은 보스급 돼야 한다.)


무인 로봇이 약품들을 실어 나른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더니. 암센터도 나날이 변해간다. 내부공사 마친 공간은 이전 환자들에겐 낮설어 미로같고 인력도 물갈이 되고 간호사들은 다들 이뻐보여 왜 그런가.. 자문해보니 내눈이 노쇠한지라 생긴거 몸매 상관없이 얘는 통통해서 얘는 말라서 키가커도 작아도 이쁘고 쑥맥같아 이쁘고.. 여드름 주근깨 까지 젊음 자체가 다 이뻐 보이는거다. 나이든 입장에선 고급차보다 청춘이 보물이고 재산이라..


로봇이 사람들 사이를 돌아 다니며 약품들 배달하고 시대가 변해 가는것이 확연하게 보인다. 노인들도 청바지 입고 다닌다.


레슬링 놀이도 하다가 앙칼지게 파바박 권투도 하다가..


고양이들이 겨울이라 집안에만 갇혀있으니 첼양이 조금씩 뚱냥이가 돼가는 기미가 보인다. (나 와인먹을때 치즈 달라고 칭얼댈때마다 조금씩 나눠줘서 그런가?) 사람이 같이 놀아줘야 되는데 기력이 딸려 그냥 방임중. 노쇠해 여기저기 골골하는 탐군과 덩치가 2년새 점점 역전현상을 보이기 시작, 안아보니 제법 묵직하다. 사람도 동물도 역시 성장하는 젊음이 좋은거다.


*탐군은 치즈엔 관심없어 하는데 첼양은 환장한다. 고양이에게 치즈는 유당 때문에 절대 먹이면 안된다고 하는데 달라고 조르는데는 장사없다. 오늘부터라도 매정하게 주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