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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니 Aug 28. 2024

좋아하는 일을 하면 야근이 즐거울까?

기꺼이 싫어하는 일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일을 하다 보면 가끔 일을 너무 재미있어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한다. 눈이 반짝이면서 일이 재밌다고 하는 사람들. 나는 일을 너무 재미없어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눈을 반짝이면서까지 일을 즐거워한 적도 없는 것 같다. 일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으면, 그러니까 내 일을 너무 좋아하면 야근을 해도 즐거울까?






사실 잦은 야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잦은 야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물론 일을 좋아하는 워커 홀릭 중에는 있을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야근을 버틸 수 있는 정도가 다르다. 1년 365일 매일 야근을 하며, 주말 출근을 하는 것을 즐겨할 사람은 없다. 일의 재미, 혹은 다른 요소들에 의해 어느 정도 상쇄되는 것일 뿐이다.



스트레스 임계점을 늦출 수 있는 건,


나는 내 시간에 대한 통제권이 중요한 사람이다. 통제권을 잃는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곤 하는데, 모든 일이 내 통제 하에 이루어질 수는 없다. 당연한 거다. 특히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기고 내가 온전히 통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내 임계점을 높여야 한다. 임계점을 높일 수 있는 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문제는 회사가 아닙니다. 올바른 질문은 ‘이곳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는가?’입니다.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여러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게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물론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기꺼이 내가 하기 싫은 일도 감당할 수 있는 그런 일.



본캐 vs. 부캐


내가 인상 깊게 읽었던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에서는 부캐가 아닌 본캐로 승부 보라고 이야기한다. 지금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현업과, 토요일마다 꾸준히 하고 있는 필라테스 강사 일 중에 어느 한 일을 나의 본캐로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회사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본업을 나눠야 한다면 필라테스 강사는 나의 부캐이겠지만 말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어떤 일이 내 본캐가 되기를 바라냐는 것이다.


본캐와 부캐는 언제까지 공존할 수 있는 걸까? 여러 본캐를 가지기를 원한다면 그만큼 내 시간과 리소스도 더 균형 있게 분배돼야 하는 건 아닐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순간이다.



바다가 있는 한 파도는 늘 치듯이 우리가 인생을 사는 한 힘들고 어려운 일은 겪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긴 시간을 바쳐 도달한 어떤 생각, 단지 유리해서가 아니라 자신에게 중요한 거라는 확신 끝에 도달한 생각이 있으면 그럴 때 훨씬 덜 휩쓸리게 된다는 것만큼은 확실합니다.  <책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내 머리가 띵 했던 책 속의 한 구절. 나는 무언가를 선택할 때 여러 가지 조건을 비교하고 최대한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고 한다. 그러니까 나에게 더 유리한 선택을 찾고 있었던 것이다. 유리한 게 아니라,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 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일. 그 일을 찾고자 한다.




크루즈는 작은 보트보다 덜 흔들린다. 더 크기 때문에 견고히 나아갈 수 있다. 내 마음속에도 확신이 가득 차 있다면 그만큼 덜 흔들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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