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 이상을 좇고 있었던 것일 수도
작년이었던가. 책 '원씽'을 펼친 순간, 헉하고 놀란 적이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쫓으면...
두 마리 다 잡지 못하고 말 것이다.
<책 '원씽'>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이 많은 나는 항상 일 벌이기 장인이었다. 대학교 때도 학교 외에 여러 활동에 관심을 갖곤 했다. 동아리 활동뿐만 아니라 대외활동, 취미 활동, 학교 내외 봉사 활동 등 여러 가지를 시도했다. 하나의 일만 벌이지도 않았다. 학업 외에도 한두 개, 혹은 그 이상의 일을 벌였다. 바빠서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해내는 것에 보람을 느끼곤 했다.
나는 선택과 집중을 못하는 사람이다. 안 한다. 지금까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기도 했고, 하나만을 선택해 몰입하기에는 그 기회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를 깊게 파는 것보다, 여러 가지를 도전하는 것이 더 좋았다. 그리고 욕심이 많기도 했다. 하나만을 선택하고 나머지를 포기하는 게 어려웠다. 다 하고 싶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여러 일을 벌여 놓고도 다 해낼 수 있었다. 물론 그 과정이 늘 쉬웠던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 보면 나는 무언가를 배우고 도전하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해냈을 때의 쾌감과 성취감 때문에 계속해서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고 싶은 것 같다.
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세 마리, 네 마리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단 얼마만의 시간과 노력을 요구하는 분야인지에 따라 다르다. 또, 내가 어느 정도까지 성장하고 싶은 지에 따라서도 다르다. 예를 들어, 두 가지 취미를 병행하는 것과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은 다르다. 당연히 일에 들어가는 인풋이 더 많을 테니까. 그렇지만 취미라고 하더라도 내가 목표로 하는 정도가 전문가 수준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전문가처럼 하려면 당연히 그만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결국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따라 두 마리 토끼는 잡을 수도, 또 잡을 수 없기도 하다.
나는 이미 2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투잡을 병행해 왔다. 사실 지금 수준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필라테스 강사로서, 또 회사 밖에서 더 성장하기를 원한다. 그렇다면 더 많은 인풋을 들여야 할 때다.
나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아니다. 두 가지 일 외에도 나의 취미 활동,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 여행.. 그리고 또 최근에 일을 벌인 학교 공부까지! 내가 쫓고 있는 건 두 마리, 그 이상이다. 다른 걸 다 포기하고 두 가지 일에만 몰입한다면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을 수도 있다. 무엇 하나 포기하지 않으려고 버티고 있는 것은 사실 내 욕심이다. 내가 담고자 하는 공들이 너무 많아서, 다 쏟아져 버릴지도 모른다. 모든 걸 이룰 수는 없다. 욕심을 내려놓고 가장 가치 있는 것에 집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