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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nn Shim Jun 12. 2020

6월 12일, 남부연합기 퇴출, 그리고 생각거리

Reference: the Economist, Vox Sentences

남부 연합기(Confederate flag)를 아시나요?

미국 남북전쟁(1861년~1865년) 당시 노예제도를 지지하던 남부연합정부가 사용했던 공식 국기입니다. 노예제도를 지지했던 남부연합군의 국기이다 보니 링컨이 이끄는 북부가 남북전쟁에서 승리한 후에는 인종차별과 백인 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주와 단체에서는 계속 사용되어왔습니다. 남부 연합기를 사용하는 주와 단체에 끊임없는 비난이 이어져왔음에도 사용을 멈추지 않아 왔습니다.


최근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으로 인해 시작된 시위와 관련한 뉴스들을 요약해서 많이 올려드렸습니다. 이런 투쟁들로 인해 남부 연합기가 내려오는 사건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나스카(The 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는 전미 스톡 자동차 경주 협회의 약자로 유명한 자동차 경주 대회입니다. 이 경기가 시작되기 바로 전에 나스카에서 나스카 관련 행사 및 나스카 소유 부지에서는 남부 연합기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발표는 나스카의 정상급 드라이버 중 유일한 흑인 드라이버인 대럴 왈라스 주니어(Darrell "Bubba" Wallace Jr.)가 남부 연합기 사용의 금지를 요청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결정되었습니다. 왈라스는 "아마 남부 연합기를 자랑스럽게 들고 화난 군중들이 몰릴 수 있겠지요. 하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가 왔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결정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이 9명의 시민을 사망하게 한 사건이 있은 후 나스카에서는 팬들에게 남부 연합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부탁했지만 무시당해왔습니다. 인종차별과 경찰의 잔혹행위에 대한 시위 행렬이 이어지면서 나스카는 최종 결정을 해야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는 2015년 찰스턴 사건을 잘 보여주는 VICE의 다큐멘터리입니다.


화요일에는 미국 해군에서 남부 연합기를 게양하는 것(public display)을 금지할 의향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월요일에는 미군이 남부 연합군 장군의 이름을 딴 10개의 베이스 이름을 바꾸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두겠다"라고 말했지만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 의해서 바로 무효가 되었습니다. 이 이름들은 사실 인종적으로 다양한 군인들이 근처에 살기를 원치 않았던 백인 우월주의 정치가들과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서 붙여진 이름들이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인종차별의 역사는 흑인 군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겠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 베이스들의 이름은 위대한 미국 역사의 산물이며, 승리와 자유의 역사이다라고 옹호했습니다. (남부 연합군이 완전히 패배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트럼프 대통령의 옹호에도 불구하고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동상들이 시위대들과 정치인들에 의해서 끌어내려지고 있습니다.

 


생각거리 : 우리 주변에 있는 부당함에 대해서 얼마나 인지하고 계신가요? 그 부당함에 대해 공부하고 계신가요? 개인적인 차원, 국가적인 차원, 나아가 사회 전반적인 시스템에서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신가요?


아래는 기사 내용 일부를 번역한 것입니다. 


지난 5월 4일 멕시코에서 30세 지오바니 로페즈가 경찰에게 체포되었습니다. 체포의 이유는 불분명하며 그의 가족들은 체포 다음날 그의 시신을 병원에서 맞이해야 했습니다. 그의 머리에는 다수의 멍이 있었고 발목에는 총탄이 박혀이었습니다. 죽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고 어떤 정치인들도 그의 죽음을 애도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죽음을 촬영했던 가족인 크리스티안은 처음엔 침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시장이 만약 영상이 공개된다면 그의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지 플로이드의 사건이 있은 후, 6월 1일 그는 언론사에 이 사건을 알렸습니다.


저의 생각입니다.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현재 미국의 제도적 인종차별에 관한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들은 이 사건을 통해 배워야 한다는 점입니다. 인종차별은 미국에서만, 흑인들을 대상으로만 작용하지 않습니다. 경찰력의 남용은 많은 국가들의 문제 여왔으며, 사회적 약자들을 향한 차별과 부당함은 너무도 많은 곳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기에 BLM(Black Lives Matter) 운동과의 연대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연대를 통해 다른 부당함들을 싸울 수 있는 힘이 생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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