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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윈플레임 Nov 13. 2024

버터발음에는 연기력 한 스푼이 필요해

아이캔 스피크 잉글리시

회사에서 진행했던 20주 스피킹 챌린지가 이번주말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그동안의 일반적인 영어수업과는 달리 이번 수업은 100% 발음에 집중된 강의였고 매주 한 주에 하나씩 정해진 내용을 설명을 듣고 녹음해서 올려야 미션이 완료되었다.


"선생님, 제가 미국에서 커피 시키려고 할 때마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들어서 힘들었어요. 바닐라 라테 어떻게 말해요?"

"따라 해 보세요. 브닐라 라테이~"


이후 한동안 우리들의 유행어는 '브닐라 라테이'였다.


처음 시작은 회사에서 제공한 인트라넷 기사였고 그 이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기후 연설, 멜 로빈스의 인터뷰, 젠슨 황과 마크 저커버그의 대담, 쉐브론 CEO의 스피치 마지막으로는 우리 회사 CEO의 팟캐스트 내용으로 마무리했다. 각각의 스피치 자체로도 내용이 좋아서 따라 읽는 내내 배우는 부분이 많았다.


처음 녹음한 내 목소리를 들을 때는 정말 손발이 모두 오그라들고 이대로 닭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 내 목소리를 듣는 것만도 오그라드는데 그게 우리말도 아니고 영어라니.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어색한 느낌은 사라졌고 슬슬 녹음하기는 익숙해졌다. 물론 한 순간 녹음 타이밍을 놓쳐서 숙제가 많이 밀리기는 했지만 밀렸던 과제를 모두 완료하고 제출을 끝냈을 때는 소소한 성취감도 들었다.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조언은 2% 연기톤을 추가해 달라는 것.

한국사람들이 흔히 그러듯 굉장히 건조한 발음인 탓에 약간은 더 과장되게 장음과 단음을 구분해서 발음하고 악센트를 정확히 표현하면서 입을 더 크게 벌리라는 뜻이다.


나도 갖고 싶다. 버터 바른 그 발음.

가지고 싶다. 연기톤 2%.


그래서 그동안 내 말을 못 알아 들었구나.

위키드.

디럭스 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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