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

_Let's Just stay here / Nikon D3100

by 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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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글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이라면 찍어보고 싶은 공간이 하나쯤은 있다고 얘기를 했었다. 이번 촬영 또한 내가 찍어보고 싶었던 곳이다. 혁오의 공드리 뮤직비디오를 보면 추운 겨울바람에 언 몸을 넣으면 바삭바삭해질 것 같은 이불과 집안 풍경이 나온다. 그 영상을 보면서 나도 내 이불에서 촬영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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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let's just stay.'라고 정했고 부제는 (요즘 유행하는 글귀) '이불 밖은 위험해'라고 지었다. 이불 밖은 위험해 그냥 가만히 있자.라고 얘기하는 우리의 마음은 정말 추운 밖이 무서운 이유도 있겠지만 마음까지 추워질까 두려워하는 마음도 있을 거라 생각된다. 아니 이미 추워진 마음에 몸까지 추워질까 봐 이불에 몸을 숨기고 있을지도 모르지.

이불과 손, 발음 따뜻함과 우울함이라는 이질적인 두 가지를 나타낼 수 있는 특별한 존재가 되어 사진에 담겨주었다. 조금 나와있는 손과 발은 마치 이불 밖으로 나오자마자 추워 죽어버린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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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도 참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몸은 따뜻하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은 차가운 것을 색감으로 표현해보고 싶었다. 처음 작업에서는 색감도 노란빛에 가까운 따스한 사진이었지만 붉은 색감과 파란 색감을 더 살려서 차가운 분위기를 더 띄어주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실내 촬영이라는 짧은 생각으로 인해 iso를 높이며 촬영해 노이즈가 너무 많아지고 말았다. 아쉽지만 다시 찍어보려 해도 저 날의 느낌과 분위기가 묻어나오질 않는다. 그래서 그냥 그대로 두기로 했다.




_ Nikon D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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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도련의 사적인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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