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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킴 Jan 07. 2023

Black Rabbit on the moon

계묘년을 맞이한 인물 페인팅 작업에 대한 이야기

모모킴은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여행자, 해적으로 표현한다. 오늘도 하루를 열심히 살아낸 당신께 수고했다, 감사하다 말하며, 한쪽 눈을 가리고 내일을 준비한 오늘을 다시 응원한다. 그리고, 우리의 ‘삶’을 예찬하는 ‘여행자’는 각자의 ‘안대’을 하고 우리에게 안녕을 질문한다.


<Black rabbit on the moon>은 2023년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맞이하며 작가가 모두에게 보내는 인사이다.


그림 속 인물은 긴 여행을 마치고 마침내 달에 도착했다. 떠나온 지구는 등 뒤에서 파랗게 광이 내고, 안대와 달토끼의 눈은 우주의 별들로 반짝임이 가득하다. 일상을 지내는 것을 여행으로 비유하며 삶에 충실함을 예찬하는 작가는, 새해에도 오늘에 지치지 않고 내일을 기대하자며 우리를 다독인다.


예로부터 신비한 동물로 여겨진 달에 사는 토끼는 무병장수, 번영, 풍요를 뜻한다. 토끼를 품에 안고 화면 밖의 우리를 지긋이 바라보는 듯한 모습은 마치 희망을 속삭이는 듯하는데, 영롱하게 큰 눈과 복스러운 귀를 가진 토끼를 우리도 안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Black rabbit in the moon>은 모모킴 특유의 따듯하고 섬세한 붓질로 완성되었다. 특히, 스웨터의 짜임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마음이 가득 담겨있다. 이 문양은 ‘아란 무늬’로, 아일랜드 북서쪽에 위치한 아란 제도에서 거친 겨울 바다에 나가는 가족이 무사하기를 바라며 짠 무늬이다. 어선의 튼튼한  로프를 연상시키는 무늬는 안전과 행운을 기원하고, 다이아몬드 무늬는 부와 번영을 의미하는데, 작가는 이러한 바램이 담긴 문양을 캔버스에 자수 넣듯 한 땀 한 땀 그리며 그들이 가졌던 마음 그대로, 사랑하는 이들의 안전과 행운, 행복을 기원한다.


옛 조상들은 일상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상징적인 자연, 동물, 꽃, 새 등을 그리고, 집안에 걸어두었다고 한다. “뜻그림”이라고도 불리는 한국 전통 민화와 같이 모모킴의 작품에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있다. 스웨터를 입고 바다로 나가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랐던 아란제도의 가족들처럼, 작가는 작품이 있는 곳에 내일이 희망이 가득하길 바란다.



치열한 일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늘 눈 한쪽을 감고 있어야 하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안대는 해적의 상징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해적이나 선원들이 안대를 쓰는 이유는 꼭 외눈박이라서가 아니었다고 한다. 우리 눈은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가거나 혹은 반대 상황일 때 주변 상황에 적응하기 전까진 일시적으로 시력이 상실되는데, 선박 생활 시 어두컴컴한 창고에 들어갔을 때 미리 안대로 가려놨던 눈을 사용하면 어둠에 적응이 끝난 눈이기 때문에 적응기간 없이 잘 보인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마주하며 사는 삶은 현재를 충실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현재를 즐겨라. 미래에는 최소한의 기대만 걸어라.'의 마음을 가지고 각자의 더 나은 꿈과 내일이 있는 바다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각자의 바다에서 꿈을 찾을 수 있기를!              


  - 모모킴

작품은 오는 1월 10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프리뷰로 전시한다.

경매 참여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시길!

https://www.seoulauction.com/auction/online/766/8



본 작품은 프리미엄 온라인 <Jumping! Rabbit> 1/11을 위해 특별 제작된 작품입니다.

<Black rabbit on the moon>

acrylic on canvas

65.2x53.0cm (15)

2022  

signed and dated on the lower right

signed and titled on the right side

signed and dated on the reve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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