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행복을 막을 수 없다- 그때 안 갔음 어쩔 뻔
쓰기 시작한 지 벌써 2년이 다돼가는 여행기를 꺼내봅니다.
작가의 서랍 속에 고이 넣어뒀던, 육휴 뒤 복직 전, 가족 여행이에요.
쓰는 족족 공개하고 싶었지만, 갈수록 확산되는 코로나에
왠지 염치없는 듯도 하고.. 얼핏 본 사람들이 오해할 것도 같아서;
조심스레, 그러나 다시 설레는 맘으로 꺼내봅니다 :)
정말 아기와 여행 가기란 힘들다지만,
힘들다는 상상만으로 포기하지 않고,
다녀올 수 있을 때 다녀온 용기를 칭찬합니다.!
(떠날 때까지만 해도 코로나가 그렇게 심하지만은 않기도 했고요ㅠㅠ)
2019년 12월 말, 샌프란시스코행 티켓을 끊었다. 2020년 3월 복직 앞둔 나에게 해주고픈 선물이었다. 물론 함께 고생한 신랑도 힐링타임이 필요했던 건 마찬가지. 복직하면 이제 나의 모든 휴가는 아기 아플 때나 쓰는 것이라는 주변 선배맘들의 조언도 따르기로 했다.
육아 선배들은 항상 복직 언제냐고 묻는 동시에, "반드시 여행을 다녀오라"며 조언해줬다. 대부분 아이와의 여행은 힘들 것이라는 상상만으로 자신들은 정작 떠나지 못했던 것을 후회했다. 그러나 아이를 키워보니, 그때야말로 아이의 뜻보다는 부부의 뜻대로 다닐 수 있는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 마지막 기회였다는 것이다. 비록 몸은 힘들긴 하더라도. 다음 후배 맘에겐 나도 그렇게 해주리라. 정말 공감하니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과 함께 한 달 넘게 여행지를 검색하고, 여기저기 알아본 끝에 샌프란시스코로 정했다.
처음엔 샌프란시스코-LA 이렇게 가려했다. 그러나 그 욕심은 고이 접었다. 미국에서는 차로 6시간이면 가까운 거리라지만(?) 14개월 아기에겐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소중하고도 귀한 시간을 도로에서 보내고 싶지 않았다. 우리 둘 뿐이면 모를까. 아이와 함께 언제 다시 이런 장거리 여행을 올는지 불투명하기에,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많이 하고픈 마음은 내려놓기로 했다. 대신 가짓수를 줄이더라도 머무는 동안 조금 더 느긋하고 여유롭고 행복하게 보내기로 했다.
우리 여행 일정은 크게 샌프란-나파밸리-요세미티 이렇게 나눌 수 있다.
2월 6일 출발, 2월 18일 귀국, 총 10박 12일의 일정은 완벽하고도 완벽했다.
14개월 아가도 설렜던 걸까. 10시간 비행도 크게 힘들어하지 않고, 미국서도 잘 먹고, 아장아장 걸음마하던 아가는 미국에서 아주 날아다니다시피 급성장해 우리 부부에게 또 다른 기쁨을 안겨줬다.
(당시만 해도) 마스크도 미세먼지도 없던 그곳은 정말 천국이었다. 물론 짧은 여행이었기에 더더욱 그렇게 느꼈으리라. 아이와 우리 부부가 함께 하는 첫 여행인 만큼 절대 싸우지 말자고 약속, 그걸 잘 지켜준 남편에게도 무한 감사. 운전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짜증 한 번 안 내고 묵묵히 가이드해준 서방님. 많이 사랑한다♥
2년 전 이맘때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비행기 티켓을 끊었던 기억이 납니다.
약속된 여행 날짜가 다가올수록 걱정도 많이 됐지만,
당시 조금씩 확진자가 늘 때였고, 미국에서는 거의 확진자가 없을 때이긴 했어요.
그래도 어린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보보니 많이 고민하긴 했어요.
하지만! 정말 이때 아니면 맘편히 갈 수 있을까(코로나보다는 복직이 좀 더 걱정되던^^;;; 워킹맘이란..)
생각했고, 2년이 지난 지금, 아니 그 전부터도.
이때 안 다녀왔으면 정말 땅을 치고 후회했을 거란 생각이 드는...요즘입니다.
코로나여 얼른 좀 사라져다오 제발 ㅠㅠ
to be contin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