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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 Feb 26. 2023

천억 원 이상 투자받은 배양육 기업 6

해외 대표 배양육 스타트업 모음

전 세계적으로 배양육 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Good Food Institute에 따르면 2021년 배양육 산업으로의 총 투자금액은 13.6억 달러(한화 약 1.8조 원)로, 전해 4.1억 달러에 비해 336% 상승했다. 이로써 2021년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19.3억 달러(한화 약 2.5조 원)에 달한다(1). 경기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2022년에는 8.9억 달러(한화 약 1.2조 원)로 감소했지만, 배양육 업계 사상 가장 큰 규모의 4억 달러(한화 약 5260억 원)의 딜이 성사되는 등 배양육에 대한 투자 업계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그래서 해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배양육 스타트업 6곳을 추려 소개해보고자 한다. 선정 기준은 투자금액 천억 원 이상이면서 배양육 완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1. GOOD Meat (굿미트) - 미국


2011년 설립되어 미국의 대표 식물성 계란 브랜드 'Just Egg'를 만든 Eat Just의 배양육 자회사다. Eat Just와 동일하게 Josh Tetrick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본사도 실리콘밸리에 함께 있다. Eat Just는 2022년 말까지 10여 차례 투자를 받으며 4.7억 달러(한화 약 6114억 원)를 시장에서 동원했다. GOOD Meat는 2021년 두 차례의 펀드레이징을 하여 2.7억 달러(한화 약 3510억 원)를 유치했다. 두 회사의 누적 투자금액을 합치면 7.5억 달러(한화 약 9900억 원)에 이른다. 2023년 2월 현재까지 배양육 기업 중에서는 가장 많은 누적 투자를 받은 곳으로, 기업가치 3조 원이 넘는 유니콘이다. Fast Company에서 "Most Innovative Companies," Entrepreneur에서 "100 Brilliant Companies," CNBC에서 "Disruptor 50," World Economic Forum에서 "Technology Pioneer"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GOOD Meat의 또 다른 기록은 세계 최초 배양육 판매 회사라는 점이다. 2020년 12월 세계 최초로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식품 판매 허가를 받아 배양 치킨너겟을 판매하였다(생산은 현지 업체 Esco Aster에 위탁). 역사적인 첫 시식은 싱가포르 레스토랑 1880에서 이루어졌으며, 이후 JW Marriott Singapore South Beach 호텔의 레스토랑 Madame Fan과 파트너십을 맺고 배양 닭고기 요리를 선보였다. 첫 인허가는 치킨너겟 한 제품에 대한 것으로, 2021년과 2022년 새로운 제품 형태에 대해 추가로 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2023년 3월 21일 FDA의 안정성 평가를 통과했다. 


GOOD Meat의 첫 제품, 치킨너겟


첫 데뷔 이후 배양 닭고기 판매는 계속되었지만 싱가포르에서 배양육이 대중화되지는 못했는데, 바로 대량생산이 아직 어렵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현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주일에 약 10인분 정도만 판매된다고 한다. 회사는 2022년 5월에 연 1.5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배양육 바이오리액터(25만 리터급 10대)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새로운 양산 공장을 짓기 위해 엔지니어링 솔루션 기업 ABEC과 다년간의 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외에도 싱가포르와 카타르에 생산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글로벌 확장을 위해 다각도로 힘쓰고 있다. 식품 원료 대기업 ADM과 세포배양 관련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알리바바의 앵커 투자사 C2 Capital Partners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중국 시장 진출전략, 영업, 브랜딩, 소비자 조사, 인허가 등을 함께할 계획이다. 2022년 11월에는 이집트에서 열린 UN 기후변화컨퍼런스 COP27에서 세계 지도자들 앞에 새로운 버전의 배양 닭고기를 선보였다. 가장 최근 제품은 싱가포르 정육점에 출시한 닭꼬치(satay)다. 


싱가포르 정육점 Huber's에서 판매하는 배양 닭꼬치 



2. UPSIDE Foods (업사이드 푸드) - 미국


2015년 의사 출신 CEO Uma Valeti와 Nicholas Genovese, Will Clem가 캘리포니아에서 공동창업한 배양육 선두기업이다. Bill Gates, Richard Branson, John Mackey (Whole Foods 창업자) 등 거물급 인사와 Softbank Group Corp, Temasek, Abu Dhabi Growth Fund 등 글로벌 거대자본, Cargill, Tyson Foods 등 식품 대기업의 투자를 받았다. 2022년 4월 클로징한 시리즈C가 가장 최근 라운드이며, 6차례에 걸친 누적 투자금액은 6억 달러(한화 약 8천억 원) 이상이다. 정확한 기업가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투자업계는 이미 유니콘 기업으로 보고 있다. 


GOOD Meat와 마찬가지로 배양 닭고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2017년 세계 최초로 닭고기 배양육 시식회를 진행했다. 당시 생산비용은 100g당 1986달러였다. 2021년 5천만 달러를 들여 EPIC(Engineering, Production, and Innovation Center)이라는 이름의 R&D 센터를 오픈했는데, 당시 25톤 정도였던 연간 생산량을 200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간 5천~수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양산 공장도 짓고 있으며, 2024년 말 혹은 2025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UPSIDE Foods의 닭고기 시제품


UPSIDE Foods는 미국 FDA의 안정성 평가(Pre-Market Consultation)를 통과한 최초의 배양육 기업으로 유명하다. 2022년 11월 16일, 회사가 제출한 안정성 평가 자료에 대해 FDA가 '더 이상 질문이 없다'는 최종 레터를 보내면서 언론에 공개되었다. 미국 정부당국이 배양육에 대해 그린 라이트를 준 첫 사례로, 배양육 업계를 뜨겁게 달구었다. CEO Uma Valeti는 한 인터뷰에서 남은 USDA 허가가 2023년 1분기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모든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2023년 안에 배양육이 미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긍정적 전망이다. 미슐랭 3스타 스타 셰프 Dominique Crenn과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그의 레스토랑 inStelier Crenn에서 배양 닭고기 요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3. Believer Meats (전 Future Meat Technologies) - 이스라엘


2017년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의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교수인 Yaakov Nahmias이 설립한 이스라엘 대표 배양육 스타트업이다. 동물 혈청이나 유전자 조작 없이 배양 닭고기를 만든다고 밝혔다. 2021년 12월 시리즈B까지 5차례에 걸쳐 유치한 누적 투자금액은 약 3.9억 달러(한화 약 51228억 원)이다. ADM Ventures와 Tyson Ventures 등 식품 대기업의 CVC가 투자했으며, 그 외의 투자자는 Emerald Technology Ventures, Menora Mivtachim, Cibus Fund, Rich Products Ventures, TheSander Group, Manta Ray Ventrues, Bits x Bites, S2G Ventures다.


2021년 6월 이스라엘 Rehovot에 하루 500kg 생산 가능한 파일럿 생산시설을 오픈해 가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네슬레와 하이브리드 배양육 생산에 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언론에 밝힌 하이브리드 배양 닭가슴살의 생산비용은 100g당 약 1.7달러다. 2022년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인허가 절차와 생산시설 구축을 시작했다. 노스 캐롤라이나 주 Wilson에 짓는 이 공장은 연 생산량 1.1만 톤이 될 것이라 밝혔다. 

Beliver Meats의 배양육 시제품



4. Aleph Farms (알레프 팜즈) - 이스라엘


2017년 이스라엘 식품 대기업 Strauss Group과 이스라엘 대학 Technion - Israel Institute of Technology, 베테랑 CEO Didier Toubia가 공동 설립한 배양육 기업이다. Didier Toubia는 대학에서 푸드 엔지니어링과 생물학, 회계학을 공부했고, 알레프 팜즈 이전에 6개 회사를 창업한 경험이 있는 연쇄창업가다. 


위에서 소개한 3개 기업과는 달리 소고기 스테이크를 만든다는 차별점이 있다.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마블링이 있는 스테이크를 만들고 있으며, 유전자 조작과 세포 불멸화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8년 세계최초로 배양육 스테이크를 공개했다. 2022년 제품 출시를 선언했지만, 일정을 맞추지는 못했다. 2024년까지 대량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선도적으로 우주 식량을 개척하고 있는 기업이기도 한데, 2019년 고도 400km 우주정거장에서 아주 작은 크기의 배양육 제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Aleph Farms의 립아이 스테이크 시제품

 

2022년 8월까지 누적 1.6억 달러(한화 약 2천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Leonardo DiCaprio, JBS, CJ제일제당, L Catterton, Thai Union, BRF, Cargill 등 셀러브리티와 글로벌 식품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작은 이스라엘 내수 시장을 감안하여 초기부터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힘쓰고 있다. 2021년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미츠비시, 브라질 시장 진출을 위해 BRF S.A.,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해 Thai Union,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CJ제일제당과 제휴했다. 


소비자 인식 개선에도 열심이다. 2021년 이스라엘에 방문자 센터이자 교육 컴플렉스를 오픈했다. 같은 해 Z세대로 구성된 글로벌 자문단 프로그램 "Z-Board"를 론칭했다. 전 세계에서 모인 Z세대 리더들이 9개월 동안 알레프팜즈의 지속가능한 푸드 시스템 구축과 소비자와의 투명한 관계 형성에 관한 비전 수립에 파트너로 참여했다. 미래 세대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세포 농업에 대해 알려주는 동화책 <WHERE DO HOT DOGS COME FROM?>의 발간을 주도하기도 했다.


알레프 팜즈 방문자 센터에서 CEO가 배양육 제조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5. Mosa Meat (모사 미트) - 네덜란드


세계 최초로 배양육 햄버거 패티를 대중에 선보인 Maastricht University 교수 Mark Post가 세운 기업으로 유명하다. 2015년 포스트 교수가 식품업계 베테랑 Peter Verstrate와 공동 창업했으며, 현재 CEO는 전문경영인 Maarten Bosch다. 소고기 패티를 주요 제품으로 개발 중이다. 


출처: Mosa Meat


누적 투자금액은 9600만 달러(한화 약 1260억 원)로, Leonardo DiCaprio, Blue Horizon Corp, Jitse Groen, Nutreco, Target Global, Rubio Impact Ventures, ArcTern Ventures, Mitsubishi Corp, Bell Food Group가 투자했다. 


2022년 10월 2220평 규모의 배양육 캠퍼스 착공을 시작했으며, 2023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덜란드 기업이지만, 유럽의 까다로운 규제 상황을 감안해 싱가포르를 첫 시장으로 공략하는 움직임이다. 2022년 싱가포르 업체 Esco Aster와 배양육 제조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싱가포르 인허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6. Prolific Machines (프롤리픽 머신) - 미국


2020년 창업한 미국 업체로, 앞서 소개한 다른 기업들보다 후발주자지만 최근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양육 업체다. 영국 King's College London에서 줄기세포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Deniz Kent와 University of Massachusetts Medical School에서 응용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Max Huisman, UC Berkeley에서 컴퓨터공학과 역사학을 공부한 Decalan Jones가 공동창업했다.

 

Henry Ford Approach를 통해 세포 제조 플랫폼인 biological assembly line을 만들어 배양육 대량생산의 실마리를 제공 것으로 투자 업계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배양육의 높은 단가의 핵심인 재조합 단백질(recombinant proteins) 없이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유도하고, 3D Bioprinting 아닌 방식으로 덩어리육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이를 통해 산업의  난제로 알려진 가격과 제품 형태의 제약점을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부터 캘리포니아 Emeryville 560 규모의 생산시설을 짓기 시작했다어셈블리 라인이 완료되면 소뿐만 아니라 가금류와 생선까지 축종을 늘리려 한다.


언론에 공개된 누적 투자금액은 2022 9 클로징한 시리즈A까지  4200 달러(한화  552 )이며, 2023 3 클로징을 목표로 1 7000 달러(한화  2235억 원)의 시리즈투자 라운드를 돌고 있다샌프란시스코의 유명 액셀러레이터 SOSV-IndieBio 프로그램에 참가했고, Seed 투는 Mayfield가 리드했으며, 시리즈A  게이츠가 만든 Breakthrough Energy Ventures가 리드했. 기관투자자 외에도 억만장자 Mark Cuban과 David Rubenstein, Michael Rubin, 배우 Ciara Wilson, 모델 Emily Ratajkowski, 농구선수 Tobias Harris와 Kevin Love, David Adelman, 미식축구선수 Russell Wilson, 래퍼 Meek Mill, 스포츠 마케터 Maverick Carter, 셀러브리티 셰프 Michael Schulson, 식품업계 기업가 Sean Feeney와 RJ Melman 등으로부터 개인투자를 받았다. 

 


Prolific Machines 팀 사진




REFERENCES

1. Good Food Institute. 2022. 2021 State of the industry report: Cultivated meat and seafood.

2. GFI APAC. 2023. Defying economic headwinds, APAC alt protein investments soared in 2022. https://gfi-apac.org/defying-economic-headwinds-apac-alt-protein-investments-soared-in-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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