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요한센(아니면 귈라 유하츠도 괜찮은 이름)

by Yeslobster


다음 생은 노르웨이쯤에서 살겠네.

바다를 낀 베르겐의 한산한 길

인색한 볕을 쬐며 나, 당년 마흔일고여덟 배불뚝이 요한센이고 싶네.


일찍 벗어진 머리에 큰 키를 하고

청어와 치즈 덩어리를 한 손에 들고

좀 춥군, 어시장 냉동탑 그림자 더욱 길어질 때

늘어나 덜걱거리는 헌 구두를 끌며 걸으리.

브뤼겐 지나 어시장 옆 좌판에서

딸기와 버찌도 좀 사겠네.

싱겁게 몇낱씩 눈이 날리는 저녁.


<김사인 '뵈르스마르트 스체게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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