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향기가 은근히 나고 먼지가 폴폴 날리는 공간에 두터운 나무로 된 높은 서가.
서가에 빼곡히 놓인 알록달록한 책들.
그 앞에는 서가만큼이나 두텁고 넓은 사각테이블이 놓여 있다.
흐리고 무질서한 머릿속이 또랑또랑해지는 애착의 그곳에서 나는 읽고 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내게 읽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책은 내가 외부의 세계와 마주하고 소통하는 창구이다.
가볍게 읽은 것들조차 늘 묵직한 울림을 줬고 새로운 시야를 가져다줬다.
글을 쓴다는 것 또한 쓰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내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그 속에 잠재된 생각과 감정을 끄집어낸다.
읽고 쓰는 것. 그 둘의 조화 속에서 자아가 다듬어지고 깊이가 채워진다.
이렇듯 많은 것들이 읽고 쓰는 것으로부터 온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펜을 굴릴 때마다 새로운 생각이 이어진다.
생각의 편린마저 작고 큰 통찰로 이어질 때, 과연 읽고 쓰는 것이 삶에 얼마나 필요하고 보탬이 되는지 깨닫는다.
읽다 보니 책이 좋아졌고,
쓰다 보니 책이 쓰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