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괌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30세에 결혼, 결혼 35년도 훌쩍 지난 13,000일 기념 여행이다.
아내와 35년을 같이 살아서 오래 산 줄 알았는데 날수로 보니 별거 아니다. 앞으로 13,000일 더 살면 70년이다. 30세에 결혼했으니 그야말로 백년해로 하는 거다. 부부로 사는 게 30,000일도 안 되는데 왜 그렇게 지지고 볶고 살았나 싶다.
14년 전 아내와 단둘이 왔던 괌. 이번엔 아들네랑 왔다. 같은 숙소라 옛 추억이 새록새록. 클라우드에 저장한 14년 전 찍은 사진을 꺼내볼 수 있다는 것도 스마트 시대의 새로운 재미다. 나와 아내의 앳된 모습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낀다.
1996년부터 매년 해외여행을 가지만 유럽을 제외하고 한번 갔던 곳을 다시 여행하기가 쉽지 않은데, 어린 손자 탓에 장거리 비행도, 분주한 관광도 여의치 않아 택한 괌 PIC (Pacific Island Club)!
수영장에서 천진난만하게 즐기는 가족들을 보며 행복과 성공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내려보았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아프지 않고, 삶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 안정을 이루고, 열심히 일하다 1년에 한두 번 여행으로 재충전하고, 평생 나쁜 추억보다 행복한 추억으로 뇌를 채우고, 세상에 해악을 끼치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다 노년에 이르러 많이 아프지 않고 세상을 떠나는 것 아닐까. 내가 너무 속물스럽나? 뭐 사실 다들 마음속에 그리는 행복이 이런 거 아닌가?
행복, 참 별 거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이루려다 정작 가장 소중한 가족을 잃는 것 같다. 높이 올라갈수록, 많이 가질수록 멀어지고 잃는 것은 가족과의 관계였던 것 같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 참 다행이다.
귀국길 10,000미터 상공에서 펼쳐지는 비행기 차창 밖 운무의 쇼를 바라보며 높이 오르는 것도 결국 착륙하기 위한 것일진대 우리의 성공도, 행복도 결국 가족의 안위를 위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여행을 마무리했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결혼 분야 스테디셀러)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