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지 마라! 이혼하지 마라!"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의아해합니다. '가정행복코치라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왜 결혼을 하지 말라고 하지?' 결혼하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혼하지 말라는 말도 아닙니다.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하고 이혼도 꼭 필요한 경우에는 해야 합니다. 이 두 명령문의 전제는 공부하고 결정하라는 말입니다. 결혼이던 이혼이던 공부한 다음에 하라는 겁니다. 섣불리 결정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흔히들 "결혼을 한다~"고 하는데 과연 결혼은 하는 걸까요? 천만에요! 결혼은 하는 게 아니라, 잘 해야 하는 겁니다. 한 번 잘 못한 결혼은 나와 배우자는 물론 자녀들과 양가 가족들에게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결혼하겠다고 찾아오는 예비부부들에게 "신중하라~"라고 당부합니다. 백 번을 망설여도 좋다고 말합니다. 그만큼 결혼은 신중해야 합니다.
이렇게 덜커덕 결혼한 부부들이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내가 이럴 려고 결혼했나?’하고 이혼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죠? 그런데요. 이혼도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 잘 해야 합니다. 덜커덕하는 이혼은 덜커덕 한 결혼보다 더 큰 후회를 낳습니다. 내 주위의 이혼남, 이혼녀들을 보면 하나 같이 혼자 살 생각들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첫 결혼에 실패(?)하고 혼자 살 생각을 했건만 4~50대가 되면서 어쨌든 남자도 필요하고 여자도 필요하다는 생각들을 하는 모양입니다.
잘못 결정한 결혼도, 잘못 결정한 이혼도 패가망신하는 겁니다.
아까 결혼은 하는 게 아니라, 잘 해야 하는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뭐가 잘 하는 걸까요? 완벽한 배우자, 조건이 좋은 배우자를 골랐다는 말일까요? 아닙니다! 완벽한 배우자가 어디 있습니까? 좋은 조건도 그게 사라지면 무용지물입니다. 이 말은 결혼에 대해서 공부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결혼 전에 공부하는 게 가장 좋지만 결혼 후에라도 배워야 잘 산다는 말입니다.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자, 그렇게 덜커덕 결혼한 사람들끼리 잘 살고 있을까요? 너무나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했으니 이제 불행 끝, 행복 시작이야~라며 결혼생활을 하지만 우리의 결혼생활은 어떻습니까? 아무리 사랑하던 커플도 결혼해서 10년, 20년 살다 보면 무뎌지고 찢어지고 헤져서 너덜너덜해지기 마련이에요. 바로 그때가 중요합니다. 바로 그때가 리모델링해야 할 때입니다.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도 30년이면 리모델링하는데, 나약하고, 뼈대 없는 인간은 적어도 10년마다 리모델링해야 합니다.
배워야 잘 산다
안 배우고 잘할 수 있는 일이 있어요? 안 배우고 잘할 수 있는 사람 있어요?
수잔 딕슨이라는 결혼 전문가는 자신의 저서 <결혼 : 그 목적이 무엇인가?>에서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제가 결혼하기 전에 알아야 했던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은 결혼한 지 25년이 지나 이혼하기 직전이었습니다. 저는 결혼의 목적이 없이 25년 동안 허송세월을 보냈습니다. “
이 분만 그랬을까요?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남의 일처럼 들리지 않더라고요.
대부분의 부부들이 목적 없이 결혼생활을 합니다. 월드컵 16강 목표는 있는데, 가정에는 목표가 없습니다. 2002년 월드컵 4 강 해서 내 인생 달라졌어요? 잠시 기분이야 좋았지만 월드컵 4강 했다고, 2018 월드컵에서 한국이 독일 꺾었다고 내 인생 달라지지 않아요. 내 인생, 내 가정, 내 가문을 경영하는데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뭘 배워야 할까?
많이 배울 필요 없습니다. 기본기만 배우면 됩니다. 운전할 때 우리가 자동차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고 운전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몇 가지만 알면 운전하는 데 지장 없습니다. 결혼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가지 기본기만 익히면 됩니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게 인식입니다.
결혼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부부 갈등입니다. 갈등이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결혼생활을 힘들게 합니다. 갈등만 줄여도 결혼생활의 만족도를 많이 높일 수 있습니다. 갈등의 원인은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라는 생각입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나만 그런 생각할까요? 상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항상 옳고 배우자는 항상 틀립니까?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렇다고 생각하니까 갈등 상황이 생기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인식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1. 나는 괜찮은 사람이 아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괜찮은 사람이 아닙니다)
2. 다 잘 하는 게 아니다 (대부분 못 하는 게 훨씬 많습니다)
3. 나도 틀릴 수 있다 (틀릴 때가 훨씬 많습니다)
4. 당신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상대도 부족한 존재라 항상 옳을 수는 없겠지만 그럴 때도 있습니다)
이 인식을 고치지 않고 내 결혼생활이 문제가 있다고, 아니 엄밀히 말하면 배우자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래서 이 남자(여자)랑 이혼하고 딴 남자(여자) 만나면 괜찮겠지? 그래서 재혼하면 과연 잘 살까요? 이거 안 고치면 어떤 남자를 만나도, 어떤 여자를 만나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것만 고치면 어떤 남자를 만나도, 어떤 여자를 만나도 괜찮습니다. 왜일까요? 내 문제잖아요? 내 문제는 내가 고치면 되잖아요. 과거에는 어떻게 생각했어요? ‘나는 문제없는데 네가 문제야’라고 생각하니까 해결이 안 됐던 거예요. 이 작은 인식의 변화가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위대한 발견이 될 줄 믿습니다.
국가대표 가정행복코치
이수경 Dream
저서 [이럴 거면 나랑 왜 결혼했어?] (결혼 분야 스테디셀러)
[차라리 혼자 살걸 그랬어] (결혼 분야 베스트셀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