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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유 Oct 08. 2024

[교지 기고] 서강, 이제 제로캠퍼스로 다시 태어날 때

서울시 제로캠퍼스 사업 참여 후기

서강대 비거니즘 동아리 서리태는 2021년 교내에 채식 학식을 도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대학원생과 학부생이 자유롭게 들어와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활동 없이 느슨하게 모여 있다. 내가 서리태에 들어왔던 2022년 5월에도 뚜렷한 정기 모임이 없었고 가입 절차도 딱히 없었다. 기대했던 것과 달리 모임이 활발하지 않아 아쉬웠다. 그러던 8월 말,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제로캠퍼스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서울시는 ‘제로서울’ 프로젝트로 제로마켓, 제로식당, 제로카페를 도입해왔다. 이제는 캠퍼스로 확대해 대학과 학생이 주체가 되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폐기물량을 줄여보자는 취지였다. 서강대도 이 사업에 참여했는데, 교내에 환경 동아리가 없었기에 가장 주제가 밀접한 비거니즘 소모임 서리태에 기회가 온 것이다.


이 사업에 참여하면 서울시는 분리수거함 설치 비용과 교내 카페, 식당 다회용기 반납함 설치 비용, 교내 환경 동아리 활동 자금을 지원해준다고 했다. 서리태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은 분리수거함과 다회용기 반납함 설치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캠페인을 하는 것이었다. 서리태에서는 제로캠퍼스 사업 참여와 함께 운영위원을 지원받았다. 나는 이 기회가 반가웠다. 평소에 캠퍼스의 쓰레기통이 혼합 배출하는 식으로 되어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리배출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고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버려놓은 게 보기 좋지 않았다. 혼합배출 하게 되면 재활용할 수 있는 자원도 분리 및 선별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소각해야 하는 양이 증가한다. 특히 배달 음식을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처리할 곳이 마땅치 않아 화장실 변기가 막히는 문제도 빈번했고 다른 쓰레기들의 재활용 질을 낮아지게 했다. 그러면 탄소 배출량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대학의 폐기물 처리 비용도 늘어난다. 청소 노동자분들도 쓰레기를 정리하는 일이 괴로우실 것 같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래도 분리수거함이 있으면 대부분 알아서 잘하는데 시스템이 왜 갖춰지지 않아 일을 비효율적으로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평소에도 건의해서 바꾸고 싶었던 것이었는데 마침 이 사업으로 설치도 해주고 활동도 하게 해준다고 하니, 이건 기회다 싶어 운영위원에 지원했다. 



축제 부스

가장 먼저 했던 활동은 축제 부스였다. 우리는 분리배출 방법과 비거니즘과 관련된 퀴즈를 준비했다. 퀴즈에 참여하면 비건 간식과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를 담은 꾸러미를 증정했고, 퀴즈를 5개에서 3개 이상 맞추면 학교 주변 비건 음식점 할인 쿠폰을 추가로 줬다. 부스 날 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와서 퀴즈에 재미있게 참여하고 갔다. 서리태 동아리와 제로캠퍼스에 대해 알리는 기회도 되었다. 학교 근처 비건 베이커리를 알리고 이용해보도록 할 수 있게 한 것도 좋았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교지와 서리태 친구들이 간간이 도와주고 오가는 친구들의 얼굴도 볼 수 있어 즐겁게 잘 마무리했다.


아쉬웠던 것은 서울시에서 예산 집행이 늦어짐으로 인해 9월 말에야 돈을 쓸 수 있게 됐고 축제 기간이었던 9월 22~23일에는 사비로 먼저 지출해야 했다는 것이다. 또 예산이 들어오는 것을 기다리다가 축제 전날 쿠팡에서 급하게 주문했는데 주문한 천연 수세미들이 다 개별 포장이 되어있어서 이게 무슨 제로웨이스트인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부스가 정말 환경을 위한 것인가 의문도 들었다. 모쪼록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 하나하나가 이 부스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일상에서 제로웨이스트와 비건 지향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한편으로 축제 부스 기간에 인력이 달리는 문제를 실감하기도 했다. 축제 부스 논의는 2주 전부터 시작했었지만, 전날까지 제대로 정해진 것이 없고 축제 부스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도 거의 나와 경민밖에 없었던 것이다. 처음 운영진에 참여한 것은 재밌어 보인다는 가벼운 마음이었고 운영위원도 4명이라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활동을 시작하니 초기 운영진들 2명이 학교 밖 사람들이라 많이 도와주지 못했다. 서리태 부원들도 유령 회원이 많고 적극적인 사람이 많이 없어서 앞으로의 활동들도 이처럼 인력이 달릴 거라는 게 눈에 훤히 보였다. 



서강비건지도 제작

그럼에도 꼭 하고 싶었던 활동은 학교 주변 비건 음식점 지도를 만드는 것이었다. 인력이 부족해도 이것만큼은 내가 멱살 잡고 끌고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서강대 앞에는 이대나 연대 앞과는 달리 비건 옵션 식당들이 거의 없어서 비건으로 살기에 어려움을 나도 많이 느꼈었다. 그런데 비건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논비건 식당인데 비건 식사가 가능한 몇 곳도 알게 됐다. 나와 같이 정보가 많이 있는 사람도 비건하기에 척박하다고 느끼는데, 비건 커뮤니티에 속해있지 않아 정보를 얻기 어려운 친구들은 얼마나 힘들까 생각했다. 실제로 외국인 친구들이 본국에서는 비건을 했었지만 한국에 들어와서는 비건하기가 너무 힘들어서 베지테리언이나 페스코만 하거나 비건을 포기한다는 말을 외국인 친구들에게 많이 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에서 어떤 식당에서 비건 옵션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어떤 메뉴가 가능한 건지, 어떻게 주문해야 하는지 몰랐던 적도 있고, 막상 가서 계란을 빼달라고 했는데 치즈가 뿌려져 나온다든지 하는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직접 방문해 제대로 확인하고 ‘서리태가 인증한 식당 정보’를 배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중간고사가 끝난 11월 초, 나는 톡방에 ‘서강비건탐식단’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부원들을 모집했다. 미리 정리해둔 비건이 가능하다고 들은 음식점들에 2~3명씩 방문해서 비건으로 먹을 수 있는 메뉴, 주문 방법, 주문 난이도를 알아 오도록 했다. 나는 정보들을 취합해서 마이 구글 맵 지도를 활용해 지도를 만들었다. 마이 구글 맵은 외국인 교환학생 비건 친구가 알려줘서 필요했던 기능인 카테고리별로 분류와 메모를 추가해서 지도를 만들 수 있었다. 만들어진 지도 링크를 인스타 계정에 올렸고, 포스터도 제작해 건물 곳곳에 붙였다. 이를 통해 앞으로 학교의 비건 친구들이 조금 더 편하게 비건을 하고, 논비건 친구들도 비건들과 밥을 같이 먹을 때 어려움이 덜어지길 바란다. 비건탐식단을 하면서 서리태 친구들이 예산으로 밥을 먹고 서로 친목을 다질 기회도 되어서 일석삼조였다. 내세울 만한 결과물도 만들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제로캠퍼스에 참여한 대학 14개 중 유일한 비건 동아리로서 눈에 띄는 활동으로 좋게 평가받았다고도 들었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7%를 육식이 차지하는 만큼 제로캠퍼스의 ‘제로’가 쓰레기 문제뿐만 아니라 식사에서도 인식을 갖고 개선 노력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분리수거함 & 다회용컵 반납기 설치

분리수거함은 11월 15일 뒤늦게 설치가 되었다. 시설팀 주관이었기에 설치에 있어서 우리가 크게 한 것은 없었다. 설치 전에 미팅 시간을 가져서 우리가 학생들 동선에 따라 설치하면 좋을 곳들을 제안하기도 하고 음식물 쓰레기 수거함도 설치해주면 좋겠다고 의견을 냈다. 그러나 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학생들이 많이 생활하는 우정원과 엠마오관, 도서관 실내에 분리수거함이 설치되어야 하는데 실내는 관리가 어렵다며 설치되지 않았다. 또, 음식물 쓰레기가 다른 재활용품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함께 설치됐으면 했는데, 이 또한 청결의 이슈와 관리의 문제 때문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부분은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문제일 텐데 불편한 이유가 있더라도 그걸 해결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해야지, 안 된다고 하는 게 답답했다. 그래도 현재 설치된 분리수거함이라도 학생들이 잘 분리배출을 실천하기를 바라서 분리배출 방법을 담은 포스터를 제작했고, 카드뉴스도 제작해 학교 공식 계정에 올라가도록 했다. 실제로 학생들이 잘 실천하는지는 계속 살펴볼 일이다.


다회용컵 반납 시스템도 제로캠퍼스 사업의 중요한 골자였지만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시설팀에서는 교내 프랜차이즈 카페들과 논의가 잘되지 않았다고 했다. 서울시에서 일괄적으로 도입하도록 강제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서울시에서는 강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시 생각으로는 관내 카페들에 잘 도입이 되고 잘 시행이 되는 것을 보면 학교 밖의 카페와 식당들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도입할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잘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과연 잘 이용할까, 잘 이용하지 않는다면 많은 예산을 투자해서 설치한 이 기계가 오히려 낭비가 될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 환경부에서도 전체적으로 제도 시행을 강제해서 다회용기 사용에 따른 부수적인 업무들을 업소들이 개인적으로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부담하도록 하는 등 힘써야 할 부분들도 있어 보였다. 그러나 환경부는 최근 일회용컵 보증금제도 세종, 제주, 두 지역의 일부 카페들에만 축소해서 시행하는 등 탄소 감축을 크게 할 수 있는 일들에 적극적이지 않아 보여 실망스럽다. 시설팀에서도 2023년에도 다회용컵은 희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다회용컵 반납기는 우정원 2층과 바오로 경영관에 ‘설치만’ 해놓은 상황이다. 서리태가 어떠한 활동을 더 전개할 수도 없이 반납기는 방치될 예정이다.



2023 서리태의 향방

제로캠퍼스 사업 예산 덕분에 분리수거함 설치 비용도 지원 받고, 맛있는 비건 밥도 공짜로 먹고 재미난 경험을 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원래 사업계획서대로 진행되지 않고 ‘이래서 안 되고 저래서 안 된다’라는 한계들에 부딪힌 것들이 많았다. 인력이 달리는 것도 뼈저리게 느꼈다. 같이 할 사람이 없으면 운영진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해야 했다. 모임에도 부원들이 이런저런 일정으로 바빠 정기적으로 나오지 못했다. 어느 순간엔 나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는 기분이 들었다. 힘이 빠졌다. 2022년 2학기는 휴학을 했기에 내가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쏟아도 괜찮았지만, 2023년 1학기는 복학할 예정이라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나마 함께해서 힘을 낼 수 있었던 다른 운영진 친구 경민도 이제 빠지겠다고 말한 상황이었다. 같이 할 친구가 없다면 외로운 싸움이 될 게 뻔했다. 그냥 운영진도, 서리태도 다 그만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2023년 활동 계획을 보고서에 쓰면서도 회의적인 마음이 점점 더 들었다. 책 모임이나 환경 캠페인들은 다른 외부 단체에서 하면 편하게 참석만 해도 되고 환영받는데, 여기는 황량한 곳에 찬 바람만 분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리태의 향방을 논의하기로 한 1월 13일 운영진 회의 전날까지도 좋은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런데 그 회의가 있었던 날 아침, 내가 속해 있는 ‘쓰줍인’이라는 환경 단체에서 같이 쓰레기 줍는 활동을 했다. 같이 하니 재미있었다. 그런데 외부에서도 충분히 내가 하고자 하는 활동들을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한편으로 ‘우리도 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것이었다. 쓰레기 줍기는 막상 해보니 그렇게 어렵지 않았고 같이 하고 싶은 사람 2~3명 모아서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이처럼 가벼운 활동들이라면 충분히 동아리가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한 부원이 크리스마스 파티 때 소감을 남긴 글도 기억났다. 그동안 자신이 어떤 모임에 가든 비건이라고 범주 지어지며 불편한 질문들을 받아야만 했는데, 이곳에서는 자신이 유별난 사람이지 않아도 되었고, 굳이 고마워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웃고 즐길 수 있었다고 했다. 


나도 서리태와 교지, 노고지리에 들어와서 비건 친화적인 공동체를 만나며 느꼈던 감정이었다. 공동체에서 받아들여지는 기분을 더 많은 사람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 23학번 중에서도 대학교에 비건 동아리를 꿈꾸고 들어오는 친구들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없을 거야’라고 속단하는 건 너무 섣부른 판단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공동체를 열어놓기로 마음먹었다. 나도 장이 아니라 비건 커뮤니티를 필요로 하는 한 부원으로서, 혼자서도 하려고 생각했던 환경 관련 책 읽기, 영화 보기, 쓰레기 줍기 등을 그냥 같이할 사람 2~3명이라도 찾을 수 있는 소모임으로 생각한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2023 서리태 활동 방향은 이러하다. 우리끼리 재미나게 해보기. 너무 많은 사람이 오리라 기대하는 것보다 소수의 인원으로도 즐겁게 해보기이다. 이끄는 사람이 즐거워야 오래 할 수 있고, 이끄는 사람이 즐거워야 그 좋은 에너지가 다른 부원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우리끼리 즐거우면 다른 사람들이 또 “쟤네 재밌어 보이네” 하고 모임에 빠지는 게 아쉽게 느껴지고 자연스레 사람들이 서리태에 끌릴 것이다. 그리고 지난 휴학 생활이 뒤로 갈수록 여기저기 걸치는 데가 많아지면서 이런저런 일들로 캘린더가 꽉꽉 찼는지라, 서리태 친구들을 1:1로 만나서 진심 어린 관심을 쏟을 마음과 시간의 여유가 부족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에는 한 사람 한 사람 귀하게 여기고 그 자체로 관심과 애정을 가져보려고 한다. 내가 처음 서리태 운영진을 지원했던 그 초심 그대로, ‘오 재밌겠는데?’라며 즐겁게!


여기에 더해 다른 공동체와의 연대를 잘 도모해볼 생각이다. 저번 학기에 이화여대 비거니즘 동아리 솔찬과 교지에서 인터뷰도 하고 같이 밥도 먹으며 연대의 물꼬를 텄다. 이번 학기에는 솔찬 부원과 서로 더 친해지고 책 모임, 영화 모임이나 연사 초청 세미나를 함께 열어보려고 한다. 솔찬과의 연합모임이 잘 이뤄진다면, 다른 대학교 비건 동아리와도 네트워크를 맺어 더 확장해볼 수 있다. 교내 인권 소모임 노고지리와도 계속해서 같이 활동해 나갈 것이다. 저번 학기에 영화 모임과 독서 모임을 같이 해보았는데 운영진 2명씩 함께 하니 적어도 4명이 있어서 모임을 여는 구색이 맞추어졌다. 함께 하니 비거니즘뿐만 아니라 페미니즘, 노동권, 퀴어, 등 소수자 의제와 교차하는 이야기들도 나와 더 풍성하게 사고의 장을 넓히는 기회도 되었다. 이번에도 함께할 수 있는 것을 해보려고 한다. 이 연합 또한 서로 지치지 않도록 느슨하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선에서!


사실 인력이 달리면 정치적인 액션까지 가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본래의 서리태의 탄생 목적인 교내 학식 도입은 손대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하나씩 할 수 있는 것을 해보려 한다. 먼저는 담배꽁초 줍기이다. 무단 투기 쓰레기 1위인 담배꽁초를 직접 주워봄으로 부원들이 관심을 두게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고 실천에 옮기도록 할 것이다. 교내 담배꽁초 수거함을 모니터링하고 무단투기가 빈번한 곳은 앱 <안전신문고>의 '생활불편 신고'에 신고하는 것이 되겠다. 그리고 종이로 배출하면 재활용이 되지 않는 멸균팩에 대해 홍보하고 멸균팩 수거함을 교지실 앞에 설치할 생각이다.



남은 과제들

학교에는 환경과 비건 측면에서 해야 할 것들이 아주 많다. 2023년에는 하지 못하더라도 추후 언젠가는 이뤄내야 할 과제들이다.  


    교내 비건 학식 도입하기 - 2022년 여름방학 때 학식에 주 2일 비건 옵션이 반짝 생겼는데 갑자기 없어져 버린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도입할 방법은 없는지 알아본다.  

    학교 행사에서 비건 옵션 제공 - 행사 시에 비건 학생이 있는지 조사하도록 하고 비건 옵션이 있는 음식 또는 식당으로 제공하도록 한다. 비건 친화적인 행사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대 비거니즘 동아리 솔찬은 이를 이번 학기에 한다고 하니 정보 공유를 받을 수 있겠다.  

    학교 행사에서의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 페트병에 담긴 물을 나눠주거나 하는 등 불필요하게 플라스틱을 쓰는 관습을 없애도록 요청한다.  

    기숙사 입퇴사 과정에서의 폐기물 줄이기 - 기숙사 퇴사 시에 괜찮은 물건들이 엄청나게 많이 버려진다. 곤자가 국제학사에 살던 외국인들은 본국으로 돌아갈 때 생활용품들을 다 가지고 가기에 어렵기에 어쩔 수 없이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기숙사 내에서 생필품들을 보관해두었다가 입사 시에 바자회를 여는 시스템을 만들자.  

    축제 때 다회용기 사용 - 축제 때 엄청나게 많은 쓰레기가 발생한다. 이번 제로캠퍼스에서 숙명여대 환경 동아리 SEM은 총학생회와 함께 트레쉬버스터즈와 협업해서 다회용기를 빌려주고 꽤 좋은 회수율로 축제를 잘 마무리했다고 하니 도움을 받아볼 수 있겠다.  


이 과제들은 내가 학교에 남아있는 동안 시도해 볼 것도 있겠지만 못다 한 것들은 후대에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친구들에게 맡긴다. 이번 학기 서리태는 재미있게 하는 것만으로도 족해서 적극적인 액션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기후위기가 더더욱 가속화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처의 노력이 더없이 중요해질 터, 언젠가는 서리태가 학교의 비거니즘 대표 단체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강, 제 제로캠퍼스로 다시 어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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