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금곡고의 특별한 교육과정을 소개합니다.
김해 금곡고는 김해시 한림면에 있는 전교생 45명의 작은 학교다. 학교도 종류가 많은데 김해금곡고는 각종 학교다. 흔히 대안 학교라고 한다. 여전히 대안 학교에 대한 편견이 있는데 예를 들면 학교 부적응 학생들이 다니는 곳, 체험 위주의 학교, 학업에 소흘한 곳, 불량 학생들이 다니는 곳 등의 편견이다. 대안 학교에 근무하는 입장에서 이런 편견은 안타깝다. 학생 나름, 새로운 각오를 하고 일반적인 학교가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해 진학했는데 주위의 편견으로 불편해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김해금곡고는 좋은 대학 진학이 교육 목표가 아니다. 그렇다고 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도 아니다. 김해금곡고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기르는 학교'이며, 함께의 가치, 개인의 실존, 서사를 회복하려는 학교이다. 따라서 다양한 교육과정을 도전, 실험, 수정하고 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려 한다. 바로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진로와 직업' 수업이다.
'진로와 직업'은 '인턴십 교육과정'이다. 김해금곡고의 인턴십 교육과정이란 학교 밖 현실 세계에서 살아갈 지혜를 직접적인 현장 경험을 통해 배우는 교육활동이다. 특이점은 현실 세계가 도시가 아니라 농촌이라는 것이다. 학교가 위치한 곳이 농촌이기도 하지만 청년들이 정착할 수 있는 농촌, 농촌이 살아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고 농촌에 젊은이들이 더 필요하다는 취지에 공감해 '김해농촌활성화지원센터'와 함께 운영되는 교육과정이다.
이는 2026년 김해시 꿈꾸는 농촌마을학교 사업을 통해 현실화하고 있는데 청소년 대상 농촌활성화 및 추진 사례와 청소년의 진로 탐색을 연계한 현장학습활동이다. 2026년 4월 10일 현재, 이 수업을 신청한 7명의 학생들은 지난 3월 10일, 청소년의 진로와 농촌마을 연계, 김해 농촌 및 농촌지역개발사업의 이해라는 주제로 특강을 들었고 그 후 농촌 개발 사업 지구들을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진례문화발전소를 다녀왔고 진영하모니타운, 진영읍 찬새내골 마을, 장척힐링마을까지 다녀왔다. 다음으로 무척마을, 도요마을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이러한 곳들을 방문하여 농촌에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 복지, 협동조합 사업 등을 보고 듣고 배우며 본인이 1년간 활동할 장소를 고르게 된다. 그곳에서 전문 멘토분과 1대 1로 매칭하여 매주 화요일 9시부터 12시까지 활동을 한다. 단순히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날 활동을 데일리 리포터로 작성하며 본인 활동을 기본으로 연구 주제를 선정하여 졸업 논문을 작성한다. 즉 단순히 체험만 하는 활동이 아니라 현실을 직시하고 경험하며 대안까지 제시하는 살아있는 교육활동을 한다.
요즘같이 안전이 우선시되는 현실에서 학교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교육과정이기도 하다. 매주 화요일 담당 교사가 직접 학교 차량을 운전하여 아이들을 태우고 나가고 활동 후 태우고 온다. 한 곳이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아이들은 활동한다. 분명 위험 부담이 있는 활동이다. 하지만 김해금곡고 홍성일 교장은 이렇게 이야기한다.
'교육은 위험을 안고 있어야 합니다. 완벽히 안전한 환경에서 아이들은 깊은 배움을 얻지 못합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위험이라면 교장인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학교의 철학과 김해시농촌활성화 지원센터의 사업이 공통점을 찾으며 이 교육과정은 진행 중이다. 사실 학교에서 '진로와 직업' 수업을 고민한 이유가 있다. 일반고등학교는 '대학진학'이라는 목표가 있다. 특성화 고등학교는 '기술학습'이라는 목표가 있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현실적으로 내세울 만한 목표가 없었다. 추상적 개념뿐이었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힘을 키우는 학교, 서사, 자신을 찾는 교육 등 분명히 삶에서 필요한 부분들이지만 학생들이 먹고 살아야 할 현실적 대안은 아니었다.
대안학교지만 고3의 90% 이상이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을 보며, 졸업 후 대학 아니면 취업이라는 단순한 현실 속에서 우리 학교가 학생들에게 제안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를 고민했고 그 결과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고 본인도 좋고 농촌도 좋은 방안을 찾은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에 이 수업을 수강했던 한 학생은 농촌활성화 지원센터에 취업한 사례도 있다. 기관도 만족하고 학생도 만족한 좋은 사례였다.
학생에겐 대안적 취업사례를, 지역에는 농촌지역 청년 진입을 가능케 하는 교육과정인 셈이다. 아직까진 경남도교육청이나 다른 지자체, 공공기관에서 특별한 반응은 없다. 이 부분에서 우리 학교에 호의적이며 지역기관들을 연결해 주시고 도와주시는 김해농촌활성화 지원센터가 고맙다. 학생들이 교실 안이 아니라 교실 밖에서 배우는 것은 귀하고 특별하다. 당장 변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이렇게 한 걸음씩 나가다 보면 지역사회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아무도 하지 않는 것이기에 더 어렵고 힘들지만 분명 의미 있는 활동이기에 학교와 김해시농촌활성화 지원센터는 묵묵히 학생들과 이런 수업, 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사례를 널리 알리고 싶어 기사를 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과 취업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는 현실에서, 지역사회와 연계한 이런 대안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소개하고 싶었다. 학생들 만족도도 높다. 우리의 목표는 3학년뿐 아니라 1, 2학년도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교육과정을 많은 학교가 하는 것이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것이 미래교육일 수 있다. 추후 이 수업에 대한 중간 기사를 계속 쓸 예정이다. 학생들이 농촌에 관심을 가지고 대안을 고민하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 경험을 통해 본인의 진로를 고민하는 것이 대견하다. 건강한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계속 고민, 실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