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남다른 양양 Mar 26. 2024

이유를 나도 알지 못할 때.

단순한 생각메모

출처 네이버 이미지

좀 답답하다.


일기장엔 왜 답답한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물음표만 가득한데 정확히 그 답답함을 알 길이 없는 나는 애써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지는 않았다. 왠지 모르게 지금 당장 답을 찾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환경이 바뀌게 돼서 불안한 줄 알았다. 

앞으로 정해지지 않은 길로 가야 할 것 만 같거나, 익숙하지만 지루한 길로 가야 할 것만 같아서.

아니면 무언가 어그러져있는 게 아닐까 싶어서 주변을 천천히 점검해보기도 했다.  


고민해 보고 고민해 봤는데 바뀌게 될 환경도, 익숙해진 지루함도, 정해지지 않아 불투명한 앞으로의 시간도 나는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만 더 강해졌을 뿐 나를 덮치지 못했다. 어그러져있지만 그 안에 정리는 되어있고 내 주변은 지금 어느 때보다 평안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그런데 뭔가가 계속 답답하다. 


무언가 어그러지거나 불안하지는 않은데 날은 따뜻해졌고, 기분 또한 나쁘지 않은데 계속 답답할까.


그 어떤 이유를 나도 알지 못할 때는 항상 파고들고 고민해보고 했는데 이번엔 그럴 생각조차 없다. 기다리다 보며 알게 되겠지 하다가 왜 기다려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절레절레하다가 그럼 어쩔 건지 알 수 없으니 던져버리자고 하다가 다시 제자리다.


무엇이, 어떤 일이, 어떤 사람이, 나의 어떤 면이, 어떤 생각이 답답하게 만드는 것일까?

근데 꼭 알아야 할까?


작가의 이전글 지지고 볶고 했던 지난날을 지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